'화씨 911' 감독, 퇴역 군인에 8500만달러 피소

김경욱 기자  |  2006.06.02 10:56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의 포스터

미 부시 대통령의 명분 없는 이라크 전쟁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이라크 전쟁 퇴역 군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무어 감독은 자신의 반전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에 이라크 전쟁에서 양팔을 잃은 피터 데이먼(33) 상사의 TV 인터뷰 화면을 허락없이 삽입했다는 이유로 8500만 달러 청수 소송을 당했다.

피터 데이먼 상사는 고소장에서 이라크 전쟁에서 양팔을 잃어 병원에 있을 당시 미 NBC뉴스와 가진 인터뷰 화면이 반전 다큐멘터리 ‘화씨 911’에 사용돼 마치 자신이 전쟁에 반대하는 그릇된 인상을 줬다고 밝혔다.

피터 데이먼 상사는 최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선전운동에 이용한 것은 적과 다름없다”며 “어떤 군인이 그런 식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원하겠는가”라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데이먼 상사는 자신이 요구한 손해배상액 8500만 달러에는 아내의 정신적 피해액 10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며 승소할 경우 이를 퇴역 군인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고 CBS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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