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이제는 시스템 수출이다

[김원겸의 가요책]

김원겸 기자  |  2006.09.25 13:28
지난 2004년 3집 쇼케이스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비와 박진영.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의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한류가 ‘혐한류’ ‘반한류’의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류의 새로운 모델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국내스타를 해외에 진출하는 한류에서 벗어나 한류스타들을 배출한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개발 및 육성시스템을 외국에 소개하는 이른바 ‘신한류’가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의 유망주를 국내 스타육성 시스템을 통해 중국 본토에 역수출한 새로운 한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비를 ‘아시아 스타’로 키워낸 JYP 엔터테인먼트의 사례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중국의 거대 연예기획사인 SUM 측으로부터 류웨이(Liu Wei)라는 중국인 유망주를 소개받고 교육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SUM은 중국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SMG(상하이미디어그룹)와 유니버설 차이나가 공동설립한 기획사.

SUM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류웨이는 CCTV ‘드림 차이나’, 호남방송 ‘슈퍼걸’과 함께 중국의 3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SMG ‘워싱워쇼’의 지난해 우승자다. ‘워싱워쇼’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3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동시 시청자수가 6000만 명에 이르며, 위성방송을 통한 재방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4억 인구가 시청한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는 SUM 측의 청을 수락하고 류웨이를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체계적인 교육을 시켰다. 또한 ‘Oh’라는 노래를 만들어 프로듀싱 작업까지 했고, 결국 류웨이는 지난 8일 자신이 가수 데뷔의 계기가 된 SMG ‘워싱워쇼’ 무대에서 화려한 데뷔무대를 가졌다.

박진영은 류웨이를 교육한 프로듀서 자격으로 이날 자리를 함께 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심사위원으로 초빙돼 ‘워싱워쇼-시즌3’ 참가자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심사했다.

류웨이는 글로벌 유통사 유니버설 차이나와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 SMG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비의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 받았다는 후광을 입고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SUM으로부터 교육비용뿐만 아니라 류웨이로부터 얻어지는 수익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게 돼 있어 엄청난 수입을 얻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기는 부침이 있게 마련이어서 스타 1명에 의존하는 한류에는 한계가 있다. 류웨이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의 수출'은 한류의 제 2단계로 더욱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준다.

시스템 수출은 이같은 경제효과와 더불어 자국의 문화콘텐츠 보호를 위해 한류의 확산을 막으려는 중국 측의 각종 규제도 피해갈 수 있어 이같은 시도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한국 드라마로부터 자국의 드라마를 보호하기 위해 드라마 편수를 제한하고 방영시간을 심야시간으로 옮기게 하는 등 규제가 심해지자 한ㆍ중합작을 통해 이를 비켜가고 있다. 음악분야에서도 이같은 시스템의 수출도 이같은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류웨이가 중국에서 성공하게 되면 자사의 브랜드에 신뢰도가 높아지고 수익도 더욱 크게 늘어남에 따라 류웨이의 활약을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도 한류스타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1차적 한류에서 벗어나 콘텐츠 합작 등 제2, 제3의 한류로 승부해야한다고 주창했다. 새로운 방식의 한류모델이 계속해서 시도돼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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