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명 이상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 추석, 특수를 노리고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개봉한다. 범죄, 코믹, 휴먼 등 다양한 장르를 특색으로 한 이들 영화들은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저마다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들 영화들이 발표한 스크린 수를 보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각 영화들이 발표한 스크린 수를 다 합하면 국내 극장의 스크린 수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해 집계한 우리나라의 스크린 수는 1648개이다. 집계가 되지 않은 스크린을 포함해도 1700여개 정도이다. 반면 각 영화사가 밝힌 스크린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이는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극장에서 교차 상영하는 것을 모두 스크린 수로 합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배급사 중 하나인 쇼박스 관계자는 28일 "극장에서 관객이 드는 정도를 봐서 오전에는 어떤 영화를 상영했다가 오후에는 또 다른 영화를 상영하는 것까지 각자 영화사에서 자신들의 스크린수로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부정확하게 이뤄지는 스크린 확보 마케팅은 관객에게 혼란을 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올 추석처럼 스크린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오도된 정보를 주는 것은 자칫 마케팅의 도덕성과 직결된 문제이다.
일부 극장의 경우 이런 저런 눈치를 보느라 스크린에 따라 예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괴물'에게 쏟아졌던 스크린 독점 논란을 떠올린다면 누워서 침뱉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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