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아', 꽃미남 동성애 영화 흥행계보 이을까

김현록 기자  |  2006.10.26 10:58

남성 게이 커플의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제작 청년필름)가 개봉을 앞두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후회하지 않아'는 남부러울 것 없는 대기업 사장의 아들 재민과 게이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접대부 수민의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 지난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뒤 다음달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꽃미남 주인공이 등장하는 동성애 테마 영화들이 올해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의 늬앙스를 담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가 아름다운 남자 이준기 신드롬을 일으키며 1230만관객을 달성한 데 이어 1월 개봉한 일본영화 '메종 드 히미코'가 오다기리 죠의 매력을 앞세워 일본 인디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0만 관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도 30만 관객의 대박을 터뜨렸다. 제이크 길렌할, 히스 레저 등 할리우드 꽃미남들의 매력이 큰 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후회하지 않아'는 드라마 '굿바이 솔로', '굳세어라 금순아'의 신세대 스타 이한을 내세웠고 이송희일 감독의 전작 '굿 로맨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 이영훈이 가세했다.

그러나 다른 세 편의 흥행작이 15세관람가였던 데 비해 '후회하지 않아'는 18세관람가로 관객층이 다소 좁다. 게이 호스티스물을 표방한데다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흥행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청년필름 김광수 대표가 최근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괴물'을 넘어서는 흥행기록은 무리겠지만 제작비 대비 수익률에서는 '괴물'을 넘어서겠다"고 각오를 밝힌 가운데 영화는 오는 11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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