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김용만 지석진 "해군시절 함께 죽을뻔"

김현록 기자  |  2006.11.02 10:21

해군홍보단 선후배인 가수 김건모와 개그맨 김용만 지석진이 복무시절 해일을 만나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김건모 김용만 지석진은 2일 오전 방송된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함께 출연해 군대 시절 높이 24m에 이르는 해일로 함께 타고 있던 해군 선박이 가라앉을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88년에 해군홍보단에 들어간 김용만과 지석진이 입대동기로 김건모가 1년 후임. 선임이었던 김용만은 "당시 고스톱을 치고 있었는데 큰 해일이 오니 쥐들이 위험한 걸 먼저 알고 옆으로 다니더라"며 "어느순간 불이 나가고 배가 가라앉기 전에 나가야 하니 퇴함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석진은 "잠시 뒤 함장이 비장한 목소리로 '우리는 이 배와 끝까지 함께간다'고 말했다. 그땐 다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 조용한데 김건모씨가 '난 살아야돼'라고 소리를 치다가 그제야 죽음을 받아들이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쑥쓰러워하는 김건모를 두고 김용만은 "그때 되면 사람 본성이 다 나온다"고 웃음을 지었다.

세 사람은 흔들리는 배 속에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아우성을 치다 결국 배가 암초에 걸려 극적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는 이들은 이날 방송에서 술을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을 보이며 18년지기답게 정겨운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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