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데이', 배두나의 분위기와 이진욱의 신선함을 발견하다

김태은 기자  |  2006.11.08 16:26
ⓒ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OCN 오리지널 드라마 '썸데이'에서 주목할 것은 배우였다. 잘된 캐스팅은 드라마 성공의 50%는 보장한다.

8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썸데이' 시사회는 SBS '연애시대'를 만든 독립제작사 옐로우필름이 두번째로 선보이는 16부작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섬세한 심리묘사와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기대케했고 그 점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시켰다. 그림 같은 배우들과 공들여 골라 찍은 배경들이 HD화면에 어우러져 눈길을 끌었다.

그중 순정만화 같은 스토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배두나라는 배우의 독특한 분위기였다. 배두나는 극중 야마구치 하나라는 한일 혼혈 만화가를 연기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 같은 혼혈인, 그리고 자기만의 세계를 지닌 아티스트의 느낌을 살려낸 것은 배두나가 가진 아우라였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그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예 이진욱이었다. 17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지만 씩씩하게 흥신소 일을 하며 살아가는 임석만 역을 맡아 역동적으로 극을 이끄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 속에 드러나는 맑은 웃음과 가지런한 치열, 덤덤한 듯 던지는 대사에서 드러나는 엉뚱함과 신선함은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감케했다.

정신과 의사 고준표 역의 김민준과 애니메이션 기획PD 윤혜영 역의 오윤아의 비주얼은 훌륭했다. 고정된 이미지가 극을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는 있다. 그러나 스스로 가진 전형성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김민준은 예의 그 미소, 전작에 보여준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대사톤으로 다소 갑갑함을 느끼게 했다. 오윤아 역시 세련되고 똑부러지고, 사랑에는 쿨한 전문직 여성이라는 틀이 졌다. 발전의 여지를 기대해본다.

1,2회를 압축해 60분간 선보인 시사 영상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우연의 겹침이었다. 무작정 죽은 영길 할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 사라지는 일본 할머니 구미코, 한국으로 와 갑자기 그를 좇는 하나, 하나의 여행에 무작정 동반하는 석만, 하나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찾은 실버타운의 원장 준표가 하나의 열렬팬이라는 것 등은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엿보였다.

이 같은 허점을 어떻게 메꿀 것인가는 앞으로 등장인물들이 찾아가고 만들어갈 이야기에 달렸다. 만화가, 애니메이션 PD라는 창조적인 직업을 가진 이들의 직업이 이들이 창조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드라마속에 삽입하는 것을 가능케했다. 게다가 석만도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 설정됐다. 정신과의사라는 준표의 직업도 심상치않다.

이들 젊은이들이 영길과 구미코의 사랑의 흔적을 찾아가면서, 자신들의 사랑의 감정을 발견해나가는 스토리라는 것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과 SBS '카이스트'를 만든 김경용 PD, 영화 '국화꽃향기', '실미도', '홀리데이', '한반도' 등의 시나리오를 쓴 대형작가 김희재의 역량을 가늠해볼 수밖에 없다.

옐로우필름의 오민호 대표는 "이번에도 감정선을 길게 보여주면서 섬세한 드라마를 만들겠다.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옐로우필름'표 드라마가 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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