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의 어설픈 신비주의

[기자수첩]

김태은 기자  |  2007.01.16 16:59

17일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타이틀 롤 이요원이 구설수를 자초했다.

이달 4일 경기 병점의 드라마 현장공개 행사에 나타난 이요원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급기야 취재진을 가로막고 이요원을 '보호'하던 매니저들이 '사생활에 관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인터뷰를 유야무야 끝내버렸다.

이어 12일 서울 건대병원에서는 한 술 더 떴다. 이날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아예 불참해버렸다. 몸이 좋지 않아 응급실 신세를 졌다고 한다. 그러자 시청자와 네티즌이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현시점 '안하무인 이요원' 이미지는 부정적 3위1체의 산물이다. 이요원을 과대 포장한 기획사, 여기에 말려든 제작진, 그리고 무심코 맞장구친 미디어.

과거 결혼설의 영향으로 심은하가 한국화장품 칼리 광고모델에서 물러난 후 이요원이 후속 모델이 됐다. 심은하의 CF를 물려받았고 심은하의 이미지까지 덤으로 챙기면서 이요원에게는 '포스트 심은하'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후 2003년 1월, 만 23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골퍼출신 사업가 박진우씨와 결혼,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는 재력가와 결혼 후 은퇴한 고현정의 이미지를 덧입는 효과로 이어졌다.

제작발표회 당일, 이요원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외과의사 안중근' 이범수가 일종의 돌출발언을 했다. '신비주의'에 관한 개인 견해를 갑자기 피력했다. 데뷔 17년만에 처음으로 엘리트 의사 역을 맡은 이범수는 "내가 생각하는 신비주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는 하는 기대치와 궁금증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거론되고 싶고, 악당할 때는 악당 같고, 어떨 때는 이웃집 형처럼 순수하고 휴머니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바보같을 때는 바보같고 냉철할 때는 또 그런 모습으로 신비롭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완곡한 야유로 들렸다. 일부 연기자들의 자작 '신비주의' 수법이 못마땅한 듯한 기색인 듯 싶었다. 제작진은 드라마 뚜껑을 열어보고 판단해달라며 작금의 이요원 행동을 무마하고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배우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 과거의 평가를 뒤집는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선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연기에 대한 호감은 해당 연기자를 향한 신뢰가 전제다. 팬들이 믿고 사랑하지 않으면 스타가 아니다. '인위적 스타'의 허명과 실체가 탄로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숨는다고 신비감이 절로 풍겨지는 것은 아니다. 드러낸다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퇴색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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