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故유니 장례식, 그 많던 가수 다 어디로

[기자수첩]

김지연 기자  |  2007.01.23 10:27
故 유니의 영정 ⓒ임성균 기자 tjdrbs23@
그 많던 가수들은 다 어디 갔을까.

지난 21일 인천 마전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욕가운 허리끈으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니의 장례식장은 10년여의 연예계 생활을 무색케 할 만큼 조용하고도 쓸쓸했다.

일반적으로 3일장을 치르는 것과 달리 고 유니는 사고 바로 다음날인 22일 오후 2시 발인했다. 악상(惡喪ㆍ젊어서 부모보다 먼저 자식이 죽는 일)인데다 너무 갑작스레 찾아온 죽음이라 유족의 충격과 상처가 컸기에 서둘렀다.

유니의 측근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각종 악의적의 댓글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고인의 어머니 이모씨는 “유니는 마음이 여리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혼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가슴 아파했다. 부모에게는 내색하지 않으면서 많은 상처를 받은 딸이 결국 이렇게 떠나버린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그녀의 빈소를 방문한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웠던 점은 고인의 빈소가 너무나도 쓸쓸했다는 점이다.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이는 사교적이고 또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하다. 고인은 댄스가수라는 화려한 모습과 달리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 피지 못한 스물여섯 젊은이의 죽음이었다. 친분이 두텁지 않아도 주변 지인이 상을 당했다면 찾아가 돕는 것이 세상사는 도리다. 그런데 10여년이라는 긴 연예인 생활을 하며 수없이 만났을 가수들은 김진표 민경 마야 길건 등 몇 명을 제외하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빈소를 방문한 이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다고 알려진 이화선과 소유진을 비롯해 개그맨 이종규 김기욱 박상철 최기섭 이승환, 가수 민경 김진표 디바 미나 이채 마야, 탤런트 이세창 김지연 오태경 김새롬 붐 홍록기 등 20여명 안팎이었다. 정작 고인은 가수로 활동했지만 빈소를 찾아준 동료는 가수보다도 개그맨이 더 많았다.

특히 김신영과 김기욱 박상철 최기섭 등 개그맨들은 고인과 두터운 친분이 없었지만 이종규의 연락을 받고 경남 창원에서 지방공연을 마치고 22일 새벽 3시께 빈소로 곧장 달려왔다.

물론 어느 직종의 사람이 많이 찾아왔냐를 따지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고 유니에 앞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형은의 장례 때와 사뭇 다른 풍경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고 김형은은 장례가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 것은 물론 수많은 동료 개그맨들이 그녀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또 코미디협회도 코미디언들을 대표해 애도사를 하는 등 젊은 나이에 저 세상 사람이 된 동료의 죽음을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고 유니의 장례식장에는 수 많은 음악관련 단체의 화환도, 그리고 가수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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