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로맨틱가이 변신, 아내가 볼까 두려워"

김현록 기자  |  2007.02.07 10:21
영화 '일번가의 기적'의 이훈. 임성균 기자 tjdrbs23@

첫 영화 '일번가의 기적'(감독 윤제균·제작 두사부필름)에서 로맨틱 가이로 변신한 이훈이 "아내가 볼까 가장 두렵다"며 말못할 고민을 털어놨다.

연예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터프가이로 이름난 이훈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을 순박하고도 로맨틱한 자판기관리인 청년 태석. 극중 달동네 아가씨에게 순정을 품고 소박한 애정 공세를 펼친 이훈은 "아는 사람들이 보고 닭살스러워 할까봐 아무도 시사회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영화 속 모습을 볼까봐 이훈이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아내. 이훈은 "12년 연기생활에서 처음 맡은 가식적인 모습"이라며 "아내가 영화를 보면 '이 가식적인 인간아'라고 매일 바가지를 긁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훈은 "일부러 아무도 시사회에 초대하지 않았는데 차태현씨와 김선아씨가 어떻게 영화를 보고 연락을 해왔다"며 "차태현은 잘 어울린다며 앞으로 그런 역만 하라고 하고, 김선아는 나를 너무 잘 아니까 계속 웃기만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몰입해서 촬영을 하다보면 누구나 그 인물이 되곤 한다"며 "언제나 웃고 있는 밝고 순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해맑게 웃게 되더라. 앞으로도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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