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 박해진 "남남커플로 새해 인사드립니다"

전형화 기자  |  2007.02.17 07:17
지난해 막을 내린 KBS 2TV ‘소문난 칠공주'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탤런트 고주원(사진좌)과 박해진(사진우) ⓒ최용민 기자 leebean@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고주원)

“황금돼지해에 모두 부자되세요.”(박해진)

지난해 12월 9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린 KBS 2TV ‘소문난 칠공주’의 ‘유일한’ 고주원과 ‘연하남’ 박해진이 스타뉴스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 설빔을 차려 입은 두 사람은 드라마가 끝나고 아직까지 여자친구와 인연이 없어 남남 커플로 인사를 하게 됐다며 껄껄 웃었다.

어느 CF의 한 장면처럼 큰 절을 할 때 남자가 오른 손이 손등에 올라가는지, 왼손이 위에 올라가는지를 티격태격 하던 두 사람. 마침내 큰 절을 하면서 “올 초에는 어두운 소식이 많았는데 설을 맞아 앞으로는 모두에게 좋은 소식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다.

고주원과 박해진은 지난해 ‘소문난 칠공주’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4월부터 12월까지 유일한과 연하남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물론 고주원과 박해진으로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던 무명 시절을 생각하면 감사할 뿐이다. 고주원은 “극 중 배역으로 기억해주는 것도 고마울 뿐이다. 이제 배우로서 내 이름으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올 해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막을 내린 KBS 2TV ‘소문난 칠공주'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탤런트 고주원 ⓒ최용민 기자 leebean@

‘소문난 칠공주’가 종영된 이후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는 고주원과 달리 박해진은 ‘소문난 칠공주’ 마지막회 촬영과 현재 출연 중인 KBS 1TV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 첫 촬영이 겹쳐서 그야말로 쉼없이 다음 작품에 들어갔다.

소속사 동료이자 사적으로는 친한 형인 고주원이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가 끝나자마자 ‘소문난 칠공주’에 출연한 것과 순서만 뒤바꿨지 행보는 똑같다. 박해진은 “고주원이 특별히 가르쳐 준 것은 없다. 다만 몸이 적응하게 될 때까지 체력을 비축해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고주원은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고주원과 박해진은 여러모로 색깔이 전혀 다르다. 고주원은 광주 출신이고 박해진은 부산 출신이다. 고주원은 무술 유단자에 명문대 출신으로 어려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반면 박해진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그만두고 공장 족발집 등등을 오가며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연기에 대한 열정뿐이었다. 고주원은 “처음 박해진을 봤을 때 말도 제대로 놓지 못했다. 그러다가 연기에 대한 꿈과 열정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제는 서울에서 둘도 없는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고주원의 올해 목표는 스스로를 더욱 성장시켜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것이다. 자기를 긴장시키고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줄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게 고주원의 바람이다.

지난해 막을 내린 KBS 2TV ‘소문난 칠공주'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탤런트 박해진 ⓒ최용민 기자 leebean

박해진의 바람은 소박하다. 올 가을까지 일일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인 박해진은 드라마가 끝나면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보지 못했다는 박해진은 “외국에 나가면 무척 신기할 것 같다”고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말했다.

고주원과 박해진은 “작품 활동을 2년간 못할 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또 그만큼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설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서로 격려하고 아껴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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