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출연했는데, ‘너무 잘생겼다’는 DJ의 말에 순식간에 검색어 1위에 오른 적이 있었어요. 얼마나 제 얼굴을 모르셨으면…. 저도 이제 얼굴을 좀 알려야겠어요.”
싱어송라이터 심현보가 최근 MBC 라디오 ‘김원희의 오후의 발견’에 출연했다가 겪은 해프닝을 들려주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박혜경의 ‘하루’ 등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든 주인공이자, 모세의 ‘사랑인걸’을 작곡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1992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은상 수상자인 심현보는 1998년 록밴드 아일랜드에서 활동했고, 지난 2004년에는 본명으로 솔로앨범을 발표했지만, 아직 그는 익숙한 이름만큼 얼굴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심현보는 TV보다 라디오에 출연한 ‘라디오스타’였다.
“지난 1집 활동기간 중에는 주당 20개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기억이 있어요. 라디오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심현보는 2집에서는 얼굴도 알리고 자신의 매력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과 SBS ‘진실게임’ MBC ‘말달리자’ 등에 출연하고 있다.
심현보의 2집은 1집과 좀 다르다. 1집은 발라드에 역점을 뒀지만, 2집에서는 포크 계열의 음악이 많다. 가벼운 록넘버도 있고 어쿠스틱하고 연주가 자연스럽다.
수록된 2집 앨범제목은 ‘다큐멘터리’, 자신의 사랑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다. 10곡의 노래는 5살 연하의 여성과 4년간 교제하다 2005년 여름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이야기가 다수를 이룬다. 그간 수많은 남녀상열지사를 가사로 써왔지만, 막상 자신의 이야기를 쓰려니 더욱 어려웠다고.
대개 3~4개월간 밤을 새가면서 음반을 만들어왔던 심현보는 이번에는 ‘사랑의 기록’을 1년에 걸쳐 여유롭게 만들었다. 폭주하는 작품 의뢰에 쉴 틈이 없던 심현보는 2005년 한 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행을 다니며 감성을 가다듬었다.
10곡은 컴퓨터가 만든 인공의 소리가 아닌 모두 실제 악기로 반주음을 만들었다. 수록곡 절반을 14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입혀 제작비도 꽤 들어갔다.
타이틀곡은 ‘사랑은 그런 것’으로 발고 경쾌한 노래다. 이별 후의 심경을 담은 앨범이지만, 타이틀곡만큼은 희망의 노래로 정하고 싶었다고. 심현보는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고 하잖아요. 앞으로의 내 사랑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3번 트랙 ‘그런 사람 또 없어’는 그녀와 헤어지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로 가장 사실적인 가사다. ‘마음아 부탁해’ ‘헤어짐의 기록’ ‘쓰디쓴 이야기’ 등에는 자신의 사랑과 이별이 담겨 있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심현보는 나이에 맞게 더욱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다보니 노래를 편안하게 부르게 되고, 음악에도 점점 힘을 빼게 되더라구요.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