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은 팝보다 진하다’
지난 2003년, 뉴욕 뒷골목 힙합을 한국적 정서에 풀어내며 큰 주목을 받았던 ‘문제아’ 마스타 우(Masta Wuㆍ우진원). 데뷔 앨범에서 선보였던 뽀글파마에 거뭇한 콧수염, 볼살이 없는 퀭한 얼굴이 담긴 흑백톤의 재킷으로 자신을 흑인 갱스터 래퍼처럼 느끼게 했던 마스타 우가 4년 만에 돌아오면서 던진 말이다. 이는 2집 마지막 곡 ‘갤럭시’에도 나오는 가사로, 랩에 담긴 진실성(willingness)을 강조하고 있다.
“랩은 쉬운 음악이 아니에요. 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랩은 팝보다 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힙합은 마스타 우의 말처럼 솔직한 음악이다. 랩으로 가슴에 담긴 한을 토해내기도 하고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여러 불만을 시원스레 내뱉는다. 또 때로는 가슴 속에 숨겨뒀던 짝사랑을 수줍게 고백하기도 하고, 떠나간 연인을 생각하며 홧김에 비난과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솔직한 음악을 하다보면 가수도 솔직해지는 듯 마스타 우도 자신의 속내를 직설화법으로 툭툭 내던진다. 그러나 마스타 우는 굳이 비판적인 랩을 하려들지 않으며,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하지 않고 그저 아는 이야기만 한다고 했다.
마스타 우는 지난 앨범에 대해 “지금 생각하면 그리 잘 만들어 나온 앨범은 아닌 것 같다. 내 실력이 좀 모자랐던 것 같다. 당시에는 열심히 만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고백하면서 이번에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편곡까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기에 작곡과 가사 만드는데 더 힘을 기울일 수 있었다고 했다.
마스타 우는 ‘음악은 혼자 듣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중성을 위해 나만의 스타일을 희생시키고 싶지도 않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팝보다 진한 정서가 담긴 마스타 우의 새 앨범에는 인생의 쓴 맛을 씹고 또 씹으며 그 속에서 찾아낸 단맛의 스토리가 담겼지만, 대중성과 정체성이 절묘하게 교차한다.
타이틀곡 ‘Don't Stop’은 클럽에서 들으면 좋을 노래다. YG패밀리의 맏형 지누가 피처링하고 원타임의 테디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목표를 향한 전진의 메시지와 함께 삶에 대한 자심을 담은 빠른 비트의 음악이다. 빠른 비트를 기본으로 이국적인 브라스와 스트링이 마스타 우의 현란한 랩과 어우러지지만 오히려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강렬한 사운드에 비장감이 느껴지는 가사로 표현한 테디와의 듀엣곡 ‘Do or Die’, 스토니스컹크의 에스쿠시가 피처링한 레게 힙합곡 ‘돌아이’, 도전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쿵짝’,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서울’ ‘울라라라’ ‘Everything's gonna be all rite’ 등 밝고 가벼운 느낌의 곡들도 수록돼 다양하다. 또한 마지막 트랙 ‘갤럭시’는 힙합을 환적인 일렉트로니카에 결합시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장르로 탄생시켰다.
4년 만에 나온 마스터 우의 2집 제목은 ‘Brand Wu year’다. ‘전혀 새로운’이란 뜻의 ‘Brand New’에 착안한 제목으로, 마스타 우는 올해가 자신의 새로운 해가 될 것이란 기대감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하루하루가 아주 힘들다고 느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주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마스타 우의 새로운 일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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