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만들면서 겪었던 부담감을 토로했다.
임권택 감독은 3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열린 ‘천년학’(감독 임권택, 제작 키노2) 기자 간담회에서 "처음에는 100번째라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주변에서 많은 의미를 두자 그렇게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100번째 영화도 98번째나 99번째나 비슷할 텐데 그 의미가 주는 부담이 무척 컸다"면서 "하지만 101번째로 건너 뛸 수는 없었기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소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감독은 "100번이나 영화를 만든 감독다운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변이나 후배들이나 나에 대해 기대하는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0번째 영화에 한국 사람의 흥겨움과 맛스러움을 도처에 심었다. 총체적으로 커다란 한국화를 그린다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편제’의 속편 격인 ‘천년학’은 눈이 먼 소리꾼인 누이를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남남이지만 소리꾼인 양아버지에게 길러진 남매의 엇갈린 사랑을 한의 정서로 풀어낸 영화이다. 오는 12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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