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할인 분쟁..카드사 vs 극장協 힘겨루기

극장협회 할인중단 요구 불구 카드사 서비스 지속 입장

반준환 기자  |  2007.04.19 17:23
젊은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신용카드 극장 관람료 할인서비스가 분쟁에 휘말렸다. 할인혜택이 일부 대형극장에 집중, 중소극장의 경영에 방해가 된다며 극장 운영주들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카드업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할인비용 전액을 카드사들이 부담하고 있고, 고객들과 약속한 서비스를 임의로 중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시극장協, 카드 할인중단 요구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시극장협회는 다음달 1일 카드사 및 은행 등에 영화할인 중단을 요구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할 방침이다. 협회는 일차적으로 지난 13일 여신금융협회에 협조공문을 보낸 바 있다.

서울시극장협회는 카드사와 제휴한 대형극장으로 고객이 집중되고 있어, 중소극장의 영업난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극장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더욱이 영화관람료가 하향평준화되는 문제가 있다는 논리다. 현실적으로 신용카드 할인중단이 일시에 이뤄지기 힘들지만,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펼쳐 최종적으로 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 역시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극장협회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문광부는 극장업계의 할인경쟁이 영화산업 전반에 피해를 미치고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신용카드 할인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카드업계 "극장논리 이해 어려워"

카드사들은 이 같은 논리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할인서비스가 대형극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수 중소극장 역시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형극장의 카드할인이 중소극장의 영업난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는 이해가 어렵다"며 "극장방문은 시설과 입지, 주변여건, 놀거리 등을 종합해 이뤄지는 것이지 카드할인여부를 우선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소형극장이 할인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 카드사에 제휴를 요청해 이를 도입하면 간단히 풀리는 문제"라며 "요청이 온다면 기본적으로 협의에 나섰겠지만 그간 소형극장들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드물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근거로 카드사들은 온라인 예매업체 등을 통해 표를 구매하는 경우, 대형-소형 극장을 구별하지 않고 카드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소형극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할인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것은 무리며, 극장업계 내부사정을 카드사로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카드사들은 할인 서비스가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서울시극장협회의 요청과 별도로 서비스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극장 속앓이..이통사 이어 카드까지 놓칠라

CGV,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공식적으로 서울시극장협회의 의견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중소극장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카드사가 모든 할인비용을 부담하는 마케팅의 이점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서울시극장협회의 의견을 따른다는 생각이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내부적으로 논란이 분분한 상태"라며 "중소극장들과 배급사, 카드사, 관객 등 모든 당사자들의 입장을 고려하기가 만만치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동통신사들의 극장 관람료 할인이 중단된 상태라, 카드사들까지 서비스를 중단하면 상당폭 시장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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