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극장당 평균 10일 밖에 상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흥행 영화의 스크린 '싹쓸이'와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제도 준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교차 상영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재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국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영화의 현황'에 관한 토론회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국영화산업'을 주제로 한 발제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4월12일부터 5월7일까지 서울 전산망 가입 스크린 397개관 중 387개관을 대상으로 '천년학'의 상영 사례를 조사한 최 사무국장은 이날 발제에서 "스크린당 평균 1.23일, 일반상영의 경우 평균 0.97일이 상영됐다"면서 "일반적으로 일주일 상영 뒤 종영 또는 1일 2~3일 정도 부분 상영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단기간의 흥행 성적을 기준으로 관객의 평가 기회를 박탈하고 지나친 부분 및 교차 상영으로 관객의 안정적 접근권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최 사무국장은 그 원인을 스크린쿼터 축소로 제도 준수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고 영화상영신고 의무 폐지로 교차 및 부분 상영, 상영관 교체 등의 편법상여에 대한 어떤 제한이 부재한 데서 찾았다.
그는 "와이드 릴리스와 홍보, 마케팅 비용 투자의 우월적 지위를 지닌 소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 사무국장은 따라서 "1편을 1개 멀티플렉스 스크린의 일정 수준 이상 상영하지 못하게 하고, 일정 규모 이상 멀티플렉스에 다양성 영화전용관을 의무화하며 편법상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장동찬 영화제작가협회 사무처장, 최진욱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정윤철 감독(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김유평 무사이필름 이사, 김길호 매니지먼트 사무국장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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