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첫방송될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극본 마주희, 연출 윤류해) 제작진이 촬영 중 실제로 사람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월에 내리는 눈'은 이혼녀와 미혼부의 열병같은 사랑을 그려가며 추상미와 조동혁, 그리고 박탐희, 류태준, 최준용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지난 10일 뺑소니로 딸을 잃은 뒤 넋이 나간 채 강물에 들어가는 반숙(추상미)을 우연히 동우(조동혁)가 발견하고 구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서울 망원동 성산대교에서 오후 10시부터 30여명의 제작진과 이를 구경하러 온 수 십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조연출을 맡은 안길호 PD와 안전요원들이 촬영을 위해 배를 타고 대기했다.
마침내 촬영을 시작할 무렵 갑자기 누군가가 강물에 뛰어드는 소리가 들렸고, 놀란 제작진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카메라와 조명을 돌렸다. 그 곳에는 한 남성이 빠져있었고, 대기하던 조연출과 안전요원은 극적으로 이 남성을 구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이 남성이 만취한 상태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옮기게 됐다.
안길호 PD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려 노력하다가 이렇게 실제로 사람까지 구하게 돼 제작진 모두 뿌듯해 하고 있다"며 "부디 그 사람이 마음을 다잡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SBS 뉴스팀으로 넘겨 다음날 SBS '모닝와이드'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물에 빠졌다가 목숨을 구한 이 남성은 고등학교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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