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vs 관록..신구세대 드라마PD 대결 '볼만'

김태은 기자  |  2007.06.06 11:25
↑(사진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재형PD, 이병훈PD, 정세호PD, 김종학PD, 이윤정PD, 이명우PD, 장태유PD,한준서PD

하반기 TV드라마들이 신·구PD 대결 양상으로 전개된다. 60대에 이른 베테랑들이 속속 복귀하는 가운데, 갓 연출봉을 잡은 새내기 PD들의 의욕이 충만하다.

김재형, 이병훈, 정세호, 운군일, 김종학 등 드라마에 무심한 남녀에게도 친숙한 이름들의 대작이 송출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신선한 감각과 패기로 무장한 청년 PD들이 별도의 세를 형성하고 있는 판도다.

SBS에서는 신예 장태유 PD와 이명우 PD가 이미 상큼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백한번째 프러포즈'로 데뷔한 장 PD는 스피디한 연출력으로 '쩐의 전쟁'을 '대박' 드라마로 격상시켰다. 올초 '외과의사 봉달희'로 의학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상찬 속에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김형식 PD와 입사 동기생이다. SBS 드라마를 이끌 기대주들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의 2년 후배인 이 PD도 스타트가 좋다. '불량커플'로 미니시리즈 첫 단독 연출을 맡아 흡입력 강한 스토리텔링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7월 엄정화의 TV 컴백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SBS '칼잡이 오수정'은 박형기 PD가 지휘한다. 아침일일극 1편을 연출한 신진이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이끌기에 충분한 젊은 감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KBS의 한준서 PD도 달린다. 지난해 4부작 드라마 '도망자 이두용'으로 본격 단독 연출자가 된 한 PD는 6일 첫 방송되는 '경성스캔들'을 책임진다. 7월에는 곽정환 PD가 조선시대 살인사건을 다룬 8부작 드라마 '한성별곡'을 통해 본격적인 연출에 나선다.

'돌대가리 방정식', '때밀이 넘버쓰리' 등 '드라마시티'에서 유독 도드라진 코믹터치 단막극을 선보여온 이정섭 PD도 11월 퓨전사극 '홍길동'으로 미니시리즈 연출에 도전한다. '쾌걸춘향'과 '환상의 커플'을 쓴 홍정은·미란 자매작가 극본의 이 드라마에서 '낭랑18세' 조연출 시절 예고편을 제작, 시청자 눈길을 붙드는 데 성공했던 실력을 맘껏 쏟아놓을 태세다.

MBC에서는 '여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7월 이윤정 PD가 순정만화 분위기의 인터넷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내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쟁쟁한 후배들을 대견한 듯 내려다보고 있는 백전노장들도 기지개를 켠다. 현 시점 역사드라마의 양대 거장으로 통하는 김재형 PD와 이병훈 PD가 각각 대하사극을 풀어낸다.

1962년 KBS '국토만리' 이래 '용의 눈물'과 SBS '여인천하'에 이르기까지 사극의 전형을 제공해온 칠순의 김 PD는 8월 말 조선시대 환관 처선의 이야기를 다룬 '왕과 나'에서 웅장한 연출력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MBC '허준', '상도', '대장금' 등 '국민사극'을 한류 붐으로 연결한 이 PD는 11월께 '이산 정조대왕'으로 역사인물을 또 재해석,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KBS '고교생 일기' '사랑이 꽃피는 나무', SBS '두려움 없는 사랑' 등으로 가까운 미래의 톱스타를 조련한 SBS 드라마 국장 출신 운군일 PD도 23일 '황금신부'로 돌아온다.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로 '사진결혼'을 하러 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이들 세 작품은 모두 50부에 이르는 장편이다. 연출가들의 내공을 긴 호흡으로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MBC 'M', SBS '청춘의 덫' 등 다양한 장르를 한국드라마 유형에 진입시켜온 정세호 PD는 9월 김수현 작가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MBC 특별기획 '겨울새'로 시청자들을 편안케 한다. 연출이 안정적이고 세련되면 보는 이가 불안해 할 까닭이 없다.

송지나 작가와 함께 MBC '인간시장' '여명의 눈동자', SBS '모래시계' 등 방송사에 굵은 글자로 기록된 작품들을 터뜨려온 김종학 PD의 신작은 '태왕사신기'다.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한 이 매머드급 대형 팬터지 사극이 한국 드라마를 단숨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는지 초미의 관심사다.

후생가외(後生可畏),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진리일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 구상유취(口尙乳臭)로 판정날지, 시청자는 행복한 고민을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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