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청률 3%'가 기준일까

김현록 기자  |  2007.06.20 10:12

김수현 작가의 불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40% 가까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른 '내 남자의 여자'의 마지막 시청률은 각각 38.7%와 36.8%. TV를 보유한 대한민국 시청자 가운데 이 비율에 해당하는 가구들이 '내 남자의 여자'를 봤다는 뜻이다.

"갑옷만 안 입은 '주몽'"이라는 푸념 속에 '내 남자의 여자'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다른 드라마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KBS '꽃찾으러 왔단다'는 '내 남자의 여자'의 막판 상승세 속에 지난 12일과 18일 방송에서 자체 최저 시청률 3.3%(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전체 미니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낮은 시청률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2000년 이후 3%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는 SBS '천국보다 낯선'과 MBC '가을 소나기' 단 두 편에 불과하다. 이같은 사례에서 보듯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는 많은 지상파 드라마 중에서도 극단적 실패의 기준은 3%다. 그러나 시청률 3%는 때에 따라 크게 다른 의미를 지니는 수치이기도 하다.

3%가 가장 외면받는 프로그램의 시청률로 일컬어지는 대표적 이유는 이른바 최저 시청률의 기준이라는 '애국가 시청률'의 평균이 약 3%이기 때문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한 관계자는 "시청률이 낮다는 뜻으로 애국가 시청률, 애국가 시청률 하지만 실제 애국가 시청률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공중파 정규방송을 시작하기 전과 끝난 뒤 나오는 애국가 시청률은 실제 3% 내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방송사에서 3%란 실패가 아닌 성공의 기준이다. 제한된 예산과 중앙에 비해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지역 방송사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공중파 프로그램과 시청률로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 때문에 타 프로그램과의 비교우위보다는 대개의 절대적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성패를 따지곤 한다. 이 때의 기준이 되는 것도 역시 3%. 시청률 3%가 넘었을 경우 자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린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케이블의 경우 사정은 또 달라 3%는 이른바 '대박'의 기준이 된다. 지상파 대박 시청률의 기준이 30%라면, 그 10분의 1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는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 시청자들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상파의 독점적인 지위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예오락채널 tvN이 처음 개국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목표가 평균 시청률 3%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평균 시청률 3%에 이르는 케이블 채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률 조사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 케이블 채널의 대박 기준으로 여겨졌던 1% 시청률을 돌파한 프로그램들이 이미 속속 나왔고, 현재는 약 3%가 큰 성공을 거둔 케이블 프로그램의 기준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tvN '독고영재의 스캔들'이나 '아찔한 소개팅' 등은 대표적 케이블의 3% 대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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