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영화계는 어렵다 어렵다 말들도 많았던 반면 여배우의 선전이 두드러졌던 때이기도 했다.
'밀양'으로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을 필두로 '미녀는 괴로워'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아중, '바람피기 좋은 날'과 '좋지 아니한가'로 연기 폭을 한층 넓힌 김혜수 등 여배우들의 약진은 눈부셨다.
올 해 200만명 이상 동원한 작품 중 하나인 '1번가의 기적'의 하지원과 첫 주연작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최강로맨스'의 현영, '황진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은 송혜교까지 올 상반기에는 위기 속에서도 여배우들은 빛이 났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에는 어떤 여배우들이 스크린을 빛낼까?
우선 올 여름 가장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ㆍ제작 기획시대)에는 이요원이 있다. 2005년 '광식이 동생 광태'로 결혼 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그녀는 '화려한 휴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역을 맡았다.
계엄군이 광주 도청을 진압하기 직전 확성기로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외친 실존 인물을 연기한 이요원은 역사의 비극 앞에서 움추리지 않고 당당히 맞선 여인을 잘 그려냈다.
SBS 드라마 '쩐의 전쟁'으로 '돌아와요 순애씨'에 이어 안방극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박진희도 하반기 주목받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박진희는 8월15일 개봉하는 '만남의 광장'에서 웃음 제조기 임창정과 함께 코믹 연기를 펼친다. 외딴 마을에 부임한 삼청교육대 출신 선생님(임창정)과 티격태격 격전을 펼칠 박진희는 영화 '연애술사'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박진희는 올 하반기 개봉하는 미스테리 사극 '궁녀'에도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히트를 노린다.
올 초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로 윤계상과 안타까운 사랑을 그렸던 이미연은 스크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배급 문제로 개봉이 밀렸던 '어깨너머의 연인'이 올 하반기 개봉하면서 성(性)에 자유분방한 30대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연은 결혼은 하지 않고 부담없는 상대와 연애를 즐기는 자유연애주의자를 맡았다.
일본 소설이 원작인 '어깨너머의 연인'은 현대 여성들의 일과 연애, 섹스에 관한 솔직한 수다를 그려 예고편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심의 반려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추석 개봉 예정인 '두 얼굴의 여친'에서 다중 인격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정려원은 상반기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만큼 관심을 모으는 기대주이다. 정려원은 '엽기적인 그녀'의 또 다른 버전 같은 '두 얼굴의 여친'에서 폭력적인 인격과 얌전한 인격을 오고가는 인물을 연기해 벌써부터 충무로에 대박이 예감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미연 이요원 박진희 정려원 등 여배우들이 하반기 한국영화계 부활에 선봉장이 될 지, 치맛바람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