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영화를 포함한 영상 사업에 진출했다. DVD 제작업체인 비트윈을 인수해 SM픽쳐스를 설립하고 슈퍼주니어 주연의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을 창립작으로 내놓은 것.
SM이 영화 산업에 진출한 것에 대해 영화계 안팎의 시선은 두 갈래다. 새로운 자금원이며 다양한 부가산업을 창출할 회사가 생겼다는 긍정적인 시선과 영화에 대해 뭘 알겠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상존한다.
SM픽쳐스가 설립된 뒤 시나리오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것은 전자에 대한 반증이며, 지난 5일 '꽃미남 연쇄테러사건' 제작보고회가 상대적으로 썰렁했던 것은 후자에 대한 반증이다.
한세민 SM 기획실 이사 겸 SM픽쳐스 대표와 만나 영화 사업 진출에 대한 속내를 물었다.
-SM 픽쳐스가 추진할 영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해달라.
▶영화만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와 시트콤도 제작할 계획이다. 영화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 이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야행'을 올 해 안에 제작할 계획이며, 드라마는 이르면 내년 초 제작할 생각이다. 드라마의 경우 100% 자체 제작보다 공동제작 형태로 들어갈 계획이다.
-SM이 영화 제작을 하는 것에 대해 영화계의 반응은 어떤가.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해온 SM이 참여한다는 것에 대해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시아와 연계된 일을 많이 해온 회사일 뿐만 아니라 음악과 스타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말하지 않은 멸시나 이지메는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비트윈이 DVD 제작회사였기 때문에 영화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많으며, 또한 부가판권 회사였던 터라 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영화 전반을 아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접근하려 한다.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은 해외 판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제작비(8억 5000만원) 이상으로 해외 판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태국 홍콩에서 관심이 많으며 보편적인 코미디에 슈퍼주니어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특히 일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동방신기가 출연한 극장드라마 '베케이션'의 성공을 보고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의 가능성을 찾은 것인지.
▶그것은 아니다. '베케이션'은 애초 영화로 접근한 게 아니다. '꽃미남...'은 슈퍼주니어의 출연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보고 슈퍼주니어의 출연을 결심한 것이다. 이수만 이사와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원작이 좋아야 한다'는 것에 대원칙을 세웠다.
또한 미국의 디즈니처럼 다양한 부가 판권을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꽃미남...'이 여러모로 중요하다. '꽃미남...'이 성공하면 드라마와 뮤지컬로도 만들 수 있고,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프랜차이즈가 될 수도 있다. 한국영화계에 또 다른 실험이 도리 수 있다.
-'꽃미남...'은 아이돌 가수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세븐틴'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처음부터 있는데.
▶가수가 출연하는 영화라는 장르가 있는 게 아니다. 가수를 놓고 기획된 게 아니라 정반대로 시작된 것이다. 관객과 영화계, 평단, 기자까지 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파워레인저' 시리즈같은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작품을 생각해야 한다.
-영화 제작 투자 비용 규모는 어느정도 인가.
▶전체적인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일단 '백야행' 제작비를 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3 작품을 더 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 대략 규모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영화계에 돈이 안돌기 때문에 우리회사에 오는 시나리오 중 50% 정도는 돈 때문인 것 같다. 편견도 있는 게 그 중에 가수와 음악 관련한 시나리오도 상당하다.
-MK픽쳐스와의 전략적 제휴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MK가 최근 팔렸기 때문에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배급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정일우가 출연을 확정한 '고스트헌터'는 공동제작을 하게 될 경우 믹키유천의 출연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본 스케줄과 촬영 일정이 맞지 않아 고심하고 있지만 공동제작을 하게 되면 조정할 수도 있다.
-SM이 지향할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첫 째 SM이기에 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영화를 계속할 계획이다. 둘째로는 아시아 관객을 타켓으로 한 아시아적인 프로젝트를 만들 생각이다. 에이벡스와 협력도 고려 중이다.
셋째로는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좋은 영화를 만들 것이다. '백야행'은 그렇게 계획된 영화이다.
SM이 10년 이상 가요를 한 것처럼 SM픽쳐스도 그 이상 영화를 제작할 것이다. 결코 몇 작품이 안된다고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화려한 휴가'와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이 같은 날 개봉한다.
▶두 영화는 타켓이 다르다. '화려한 휴가'를 보려왔다가 매진이 되면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을 보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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