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화려한 휴가']5·18 다룬 영화들

전형화 기자  |  2007.07.18 08:49
ⓒ<'화려한 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100억원대 상업영화 '화려한 휴가'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화려한 휴가'는 그 동안 그 시절 광주를 단편적으로 그렸던 영화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그 때의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다루며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이다. TV 드라마에서는 일찌기 '모래시계' '제5공화국' 등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졌지만 영화에서는 좀처럼 광주를 다루지 못했다.

이는 상업적인 성공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국영화 소재 선택의 자유가 정치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변화의 폭이 넓었기 때문이다.

광주 문제를 영화로 다루려는 시도는 80년대 말부터 계속 이어졌다.

전두환 정권의 '3S'(섹스, 스포츠, 스크린) 정책으로 양산된 상업영화에 반대하는 독립영화계에서는 '칸트씨의 발표회'(87년), '황무지'(88년), '오! 꿈의 나라'(89년) 등을 잇따라 나왔다. 제5공화국과 그 뒤를 이어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한 제6공화국에 걸쳐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모두 대중에게는 선보이지 못한 채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됐다.

검열과 국가보안법 등 현실적 굴레 때문에 이 작품들을 상영하고 보는 데에는 모두 큰 용기가 필요했다.

35mm 장편영화 중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는 90년 이정국 감독의 '부활의 노래'가 처음이다. '부활의 노래'는 5.18을 전후해 '들불야학'을 주도했던 윤상원과 박관현, 그리고 윤상원과 영혼결혼식을 올린 박기순 등 실존인물들의 삶을 그렸다.

ⓒ<'꽃잎'>


노태우 정권 당시 2차례 심의로 일부 장면이 잘려나간 이 영화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5.18 영화라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뒤를 이은 장선우 감독의 '꽃잎'(96년)은 5.18로 상처를 입은 한 소녀를 통해 폭압적인 현실이 만들어낸 어두운 현대사를 조명한 작품이다.

'꽃잎'은 군사정권과 차별을 이루려는 김영삼 정부 시절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기획단계부터 조명을 받았다. 금남로 상황을 재현하는 데 광주 시민들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

ⓒ<'박하사탕'>


하지만 계엄군의 총에 쓰려진 어머니에게서 살기 위해 도망친 소녀에 초점을 맞춰 개인사와 현대사를 조명하려 했던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어린 소녀의 성폭행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언론에 뭇매를 맞았다.

김대중 정권 시절 만들어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당시 계엄군이었던 인물에 초점을 맞춰 가해자가 곧 피해자가 된 비극적인 현실을 그렸다.

'박하사탕'은 피해자 중심으로 서술했던 기존 5.18 영화와는 달리 순수했던 한 남자가 자신의 뜻과는 달리 폭력적인 현대사 때문에 타락해가는 모습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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