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 담배를 바꾼 까닭은?

윤여수 기자  |  2007.07.15 09:35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지난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 어느 카페 앞.

실내 금연인 탓에 김지훈 감독은 계속되는 인터뷰 사이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그 직전 누군가 담배를 권했다. 양담배였다.

"담배 바꿨어요."

그 전엔 어떤 담배를 피웠느냐고 물었다.

"양담배였는데 이젠 못 피우겠어요. 괜히 죄스러워서."

김지훈 감독은 자신의 신작 '화려한 휴가'(제작 기획시대)의 촬영을 준비하고 연출하면서 시달려야 했던 상당한 중압감을 그렇게 표현했다.

오는 26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지훈 감독은 "나의 진정성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그 중압감과 부담감을 설명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열흘 동안 이야기를 소시민의 시점에서 풀어간 그는 "역사 속에 피어난 사람들의 향기가 과연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스크린에 펼쳐내고 싶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우리는 그들의 아픔에 대한 배려가 너무도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그 자신조차 대학(한양대 연극영화과) 시절, 받아들이지 못해 믿기 힘들었던 광주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투영하며 대중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김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해달라는 게 관객의 요구라면 관객이 편안히 볼 수 있고 그래서 감정을 이입하게 할 수만 있다면 대중영화 감독으로 연출에 성공한 것 아니겠느냐"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김지훈 감독이 연출한 '화려한 휴가'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면에 그려내며 열흘 동안의 참극과 그 속에서 꽃피어난 소시민들의 사랑과 우정, 인간애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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