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의 어느날, 평범하게 살아가는 두 형제가 있다.
부모를 일찍 떠나보냈지만 두 형제의 우애는 깊기만 하다. 형(김상경)은 택시를 운전하며 서울대 법대 입학을 꿈꾸는 고교생 동생(이준기)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산다.
그 형의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간호사(이용원).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그녀는 발랄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예비역 장교 출신으로 지금은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안성기)와 함께 부녀의 정을 나누며 살아간다.
형과 간호사의 마음이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드려 할 찰나, 이들이 살던 도시 광주는 하루 아침에 참극의 공간이 되어간다.
그리고 죽음과 비극의 거리로 내몰리면서도 소박한 사랑과 우정과 인간애를 꿈꾸었던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내내 펼쳐낸다. 광주는 거기서부터 그 소박한 인간의 공동체로 바뀌어간다.
영화는 이 같은 커다란 줄기를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씨줄로, 거기에 웃음과 슬픔의 변주를 통한 에피소드를 날줄로 삼아 진지하고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비극의 한 가운데서 따스한 봄날의 햇살처럼 산산이 스러져간 소시민들의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네 이웃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영화는 일깨워준다.
제작비 규모 100억원 가운데 30억원 가량을 광주 금남로와 전남도청, 분수대 광장 등을 재현하는 데 들일 만큼 사실적인 묘사에 힘을 기울인 영화는 그러나 김지훈 감독과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박원상 등 배우들이 펼쳐내는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튼실한 구조를 지닌 한 편의 잘 짜여진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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