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다. 한여름 작렬하는 태양빛이 그저 짜증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요즘 장안의 화제인 미모의 여가수와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 그런지 뜨거운 햇볕, 높은 습도도 그런대로 참을 만했다.
오늘 스타데이트의 주인공은 손담비. 함께 영화 ‘트랜스포머’를 관람하기로 했다.
이번 데이트는 일주일 전에 일정이 잡혔다. 당시 기자의 데이트 신청에 손담비가 “우리 영화 봐요. ‘트랜스포머’가 그렇게 재밌다던데 아직 못봤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약속장소인 서울 압구정CGV로 향했다.
# 데이트,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시작
영화 상영 시작은 오후 4시40분. 그러나 일찌감치 오후 4시에 극장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커다란 눈망울의 손담비가 청바지 차림으로 들어왔다. 반가움의 인사를 나눈 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씩을 마시며 전날 있었던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마장에 이어 야구장에도 진출했던데요?”
▶어머, 보셨어요? 잔디에서 춤추는 건 정말 어려웠어요. 넘어질 뻔했다니까요. 근데 올스타전이 TV로 중계됐더라구요. 사람들이 많이 본 모양이던데.
손담비는 지난 8일 경기도 과천 경마장에서 열린 한 경마 경기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을 벌였고, 17일에는 부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SBS를 통해 생중계됐다. 손담비의 이날 올스타전 축하공연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손담비'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영화는 어떤 장르를 좋아하나요?”
▶공포영화요. 물론 멜로영화도 좋아하지만,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영화가 재밌어요. 보는 순간에는 무섭고, 다시는 안본다고 생각했다가 또 보게 돼요. 공포물에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손담비가 최근 본 영화는 황정민 주연의 ‘검은집’이었고, 앞으로 보고 싶은 영화로 ‘므이’를 꼽았다. ‘므이’는 조안, 차예련 주연으로, 초상화에 얽힌 공포물이다.
‘검은집’이 재미있더냐는 질문에 손담비는 “재밌어요. 싸이코패스를 다룬 영환데, 유선 씨가 너무 무섭게 나와요. 연기 정말 잘해요”라며 영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 영화 보는 내내 ‘어머, 어머’
상영관은 지하 5층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며 ‘이거 불 나면 큰일나겠군’이라고 내뱉은 기자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풋!’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영화 관람에 팝콘과 오징어가 빠질 수가 없었다. 매점에서 커다란 종이상자에 든 팝콘과 콜라, 오징어를 한 마리 샀다. 평일 낮 극장엔 관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시간이 임박해 상영관으로 들어갔지만, 아직 대형 스크린에는 갖가지 CF가 상영되고 있었다.
‘빠밤~’ 음악과 시작되는 한 이동통신 서비스 광고. 순수한 외모의 여성이 극장에 왔다가 공짜표를 위해 코믹댄스로 ‘쇼’를 하는 광고가 나오자 손담비는 “저 분 이름이 서담비라던데요?”라고 말한다.
“오호, 그래요? 흔한 이름이 아닌데.” (후에 확인 결과 그 모델 이름은 ‘서단비’였다)
"극장에서의 남다른 추억은 없나요? 예전 남자친구가 ‘늑대 같은 짓’을 했다던지.”
▶하하, 그런 건 없구요. 영화를 보다보면 이런저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제 목소리가 너무 컸던지 사람들이 쳐다봐 민망한 적은 많았어요.
두 편의 예고편과 ‘비상시 탈출안내’ 영상에 이어 ‘트랜스포머’가 시작됐다.
변신로봇의 결투와 남녀 주인공의 로맨틱한 장면, 인간과 로봇이 만들어내는 감동스런 장면 등 영화 보는 내내 손담비는 자신의 ‘예고’대로 ‘어머, 어머’ ‘몰라’ ‘어~’ 등 감탄사를 연발했고 목소리는 우렁찼다. 다행히 극장 안에는 관객이 적었다.
아찔한 장면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손담비의 감탄사에 그를 힐끗 쳐다봤다. 다리를 좌석에 올린 채 편안한 자세로 긴 영화를 보고 있었다.
# 로봇영화는 처음인데, 너무 멋져요
“영화 어땠어요?”
▶좋았어요. 볼거리가 많았고, 영상이 너무 멋있어요. 로봇영화는 처음인데 너무 재미있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로봇영화가 처음이라니. ‘로보캅’도 있었고 ‘터미네이터’도 있었고, ‘아이로봇’ 등도 있었는데.
“이런 공상과학영화 안 좋아해요?”
▶네. 그런데 주위에서 ‘아직도 이 영화를 못 봤느냐’며 핀잔을 주면서, 꼭 보라고 강력 추천해 저도 무지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히히.
손담비의 말처럼 할리우드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러닝타임 135분 내내 지루함이 없이 화려한 영상이 펼쳐졌다. 사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고 다소 ‘유치’하기까지 했지만 영상은 최고였다. 어릴 적 한때 자동차 변신 로봇 장난감으로 ‘정의의 사도’가 됐던 기억이 떠올랐다.
▶로봇이 너무 인간적이에요. 그 범블비 말이에요.
손담비의 말처럼 극중 ‘범블비’라는 로봇을 보면서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존 코너와 터미네이터 사이에 오간 우정이 떠올랐다.
‘트랜스포머’는 손담비와 데이트를 한 시각인 18일 오후 4시께, 할리우드 영화 사상 처음으로 국내 관객 600만명(배급사 집계 추정치)을 돌파했다.
#“팔뚝 굵은 남자는 싫어요
영화만 보고 그냥 가려니 데이트가 어딘지 허전했다. 서로 눈을 쳐다보며 저녁을 함께 할 것에 동의했다. 인근 카페테리아를 찾았다. 손담비는 케이준 치킨샐러드를 주문했다.
“더운 여름철, 보양식은 먹나요?”
▶네, 최근 소속사 식구들과 삼계탕 먹었죠.
손담비는 더위 때문에 여름이 싫다고 했다. 특별한 건강식을 챙겨먹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홍삼, 검은콩 등을 먹는다. 건강체질이라 잔병치레도 없다고 한다.
다이어트는 치열하게 하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곤란한 일이 생긴다며 신경은 쓰고 있다고 했다. 또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건강을 돌보고 몸매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과자와 커피 등 군것질을 좋아해 소속사에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영화 속 여주인공 메간 폭스는 팔뚝 굵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어때요?”
▶어휴! 전 싫어요. 우락부락한 남자는 싫어요. 잔근육이 있는 탄탄한 몸매가 좋아요.
“가장 최근 남자친구와 데이트해본 적은 언제지요?”
▶음, 4년 전부터 남자친구가 없었어요. 20살에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는데요, 이후에는 남자를 만난 적 없었어요.
손담비는 스무살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던 선배에게 묘한 감정이 생겨났지만, 사랑이 이루어지려다 말았다고 한다. 당시 손담비는 자신이 너무 어렸고, 특히 기획사 연습생 신분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손담비는 앞으로 남자에 대한 가치관이 서기 전까지는 만나지 않을 거라 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데, 배우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요?”
▶음…, 좋은 영화를 보면서 가끔 나도 연기를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어느덧 밤이 됐다.
손담비는 데이트를 마치며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며 여유를 즐겨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연습실로 가야 했다.
주말, 선배가수 린과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특별무대를 펼치기로 해 안무연습을 해야 한다며 사당동 연습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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