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디워', CG는 '킹콩+반지의 제왕'급

전형화 기자  |  2007.07.23 16:30
심형래 감독이 6년여 동안 절치부심한 판타지 액션 영화 '디 워'(제작 영구아트무비)가 23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갖고 속모습을 공개했다. '디 워'는 앞서 지난 17일 미국 LA 아크라이트 시네마에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였다.

오랜 제작 기간과 3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디 워'의 외견은 여느 할리우드 작품과 다를 바가 없었다. 제이슨 베어와 아만다 브룩스 등 할리우드의 촉망받는 신예들과 할리우드 일류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심형래라는 이름을 지우면 할리우드산 영화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CG는 현지에서 만난 미국 배급사 프리스타일이 자신하듯이 기존 한국영화의 CG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영상을 선보였다.

'디 워'는 여의주를 품고 용으로 승천하려는 악의 이무기 부라퀴가 조선시대에 이루지 못한 소망을 미국 LA에서 이루려 한다는 이야기. 여의주의 화신인 세라(아만다 브룩스)와 500년 전 여의주를 지켜야 하는 사명을 이루지 못한 무사의 환생인 방송기자 이든(제이슨 베어)은 때마침 부활한 부라퀴의 군대에 쫓긴다.

'디 워'는, '용가리'가 드라마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시달렸던 만큼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은 있어도 할리우드 B급 영화 이상의 구성은 확보했다. 괴물에 쫓기는 여인과 그를 돕는 남성, 둘 사이에 꽃피는 사랑… 진부한 듯 보여도 낯설지는 않다. 비록 전개가 느닷없고 도무지 왜 사랑이 싹트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더라도.

'디 워'의 CG는 때로는 경이적이다. '괴물'처럼 한낮에 버젓이 등장하는 이무기의 모습은 어색함이 없고, LA 시가지에서 펼쳐지는 미군과 부라퀴 군단의 대결은 '스파이더맨3'의 공중전보다 더 빠르고 더 인상적이다. 이 장면만으로도 '디 워'의 존재감은 충분하다.

가끔 이곳저곳에서 폭탄이 펑펑 터지는 '우뢰매'시절부터 익숙했던 특촬물('파워레인저' 등을 비롯한 특수촬영물)식 효과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또 익룡과 갑옷을 입은 군단의 도열은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며, 거대한 괴수가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고 전투헬기가 추격하는 장면은 '고질라'와 흡사하기도 하다. 이무기가 LA의 거대 빌딩을 휘감다가 집중포격을 받고 떨어지는 장면은 '킹콩'의 오마주인지 패러디인지 분간되지 않는다.

이런 장면들의 나열은 왠지 안정효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정지영 감독의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떠오르게 한다. 할리우드 영화에 빠져 희대의 시나리오를 만들었지만 알고보면 할리우드 명작들의 장면을 짜집기한...

할리우드를 집요하게 두드렸던 심형래 감독은 어쩔 수 없었던 할리우드 키드였을 지도 모른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심형래 감독의 세미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게 그 반증일 것이다. 심 감독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사진을 다큐 장면에 배치했다. 자신의 지난한 도전사를 정리해 영화 말미에 삽입한 것이다.

할리우드 키드 심형래의 도전이 한국과 미국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아직 모른다. 한국 감독과 한국 자본이 투입된 한국영화가 미국에서 1500개 극장에 걸린 역사는 '디 워'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다.

분명히 심형래 감독은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왔으며 지금도 걷고 있다.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미국으로 날아간 '디 워'는 9월14일 개봉하며 국내에서는 8월1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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