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 '티라노의 발톱', 無CG 無대사 '눈길'

김관명 기자  |  2007.08.03 10:55

'디워'의 개봉으로 덩달아 심형래 감독의 1994년작 '티라노의 발톱'이라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룡과 원시인이 나오는 한국 최초의 실사영화라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유재석 송은이 지석진 고명환 조혜련 등 지금의 톱스타 코미디언들이 대거 출연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소박하다. 아주 먼 옛날, 티라노사우르스를 숭배하던 한 부족이 있었다. 사람을 산 채로 제물로 바칠 정도. 맷돼지로 회식하던 어느날, 한 여인 '오마'가 배고픔에 못이겨 부족장이 먹던 고기를 훔치려 했고 이에 괴씸죄가 걸려 제물로 바쳐진다. 이때 이 여인을 구해내는 청년 원시인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아로' 심형래다. 이후 아로 오마와 부족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영화의 얼개다.

인터넷 중고 비디오판매사이트를 뒤져 어렵사리 구한 '티라노의 발톱' 비디오(제조원 동우영상, 판매원 우일영상). 이 1시간26분짜리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CG 화면이 전혀 없다는 점. 포악한 티라노사우르스를 비롯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익룡(프테라노돈), 코뿔소처럼 생긴 트리케라톱스, 쥐처럼 긴 꼬리가 달린 털복숭이 공룡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진짜다. 사람이 직접 들어간 공룡도 있고,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공룡도 있다.

심형래 감독은 94년 7월 영화 개봉 당시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우여곡절끝에 완성된 공룡이 눈을 껌벅이고 피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눈물을 흘렸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비디오 뒷면에는 총제작비 24억원에 공룡제작비만 14억원으로 돼 있다.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대사가 없이 거의 판토마임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 물론 공룡의 괴성과 이에 깜짝 놀라는 원시인들의 의성어는 쉴새없이 터져나온다. 그러면서도 '아로' 심형래가 선진부족에게 활쏘는 기술을 배워오자 다른 원시인들이 "이고모야(이거 뭐야?)" 하는 식으로 사실상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점이 코믹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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