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사칭가수'로 대인기피증..정신과 치료도 고려"

김원겸 기자  |  2007.08.10 17:10
박상민 ⓒ최용민 기자 leebean@

가수 박상민이 '가짜 박상민'으로 인해 한때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정신과 치료도 심각하게 고려하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상민은 10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칭가수' 임모씨로 인한 말 못할 고통과 급기야 가수생활까지 포기하려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상민은 "지난 6월 검찰에서 대질심문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진짜야, 가짜야'라고 물어보는데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났다"면서 "내가 왜 만나는 사람마다 '진짜'라고 해명을 해야 되고, 왜 내가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는지, 그 사칭가수만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고 분노가 차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 인해 대인기피증 걸려서 사람도 만나기 싫었고, 그래서 지난 앨범 활동도 일찍 접어버렸다"면서 "오죽했으면 내가 매니저에게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겠나"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지난 1월 11집 '울지마요'를 발표했던 박상민은 당시 앨범 판매량 6만 장을 넘기는 등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말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박상민은 방송과 각종 행사 등에서 출연섭외가 밀려왔지만, 스트레스와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집에서 칩거생활을 했다. 한 때는 보름간 연락을 끊고 잠적해 소속사 측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그러나 결국 소속사와 가족의 설득으로 마음을 다잡고 지난 7월부터 음반작업에 돌입해 최근 11.5집 성격의 미니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박상민은 "가수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정의는 살아있다'는 대사를 자주 듣는데, 정말 정의가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상민은 "사람들이 '이미테이션 가수' '모창가수'라고 하는데, 그는 '사칭가수'"라고 강조하며 "그는 내 노래를 틀어놓고 입만 벙긋거리고 내 흉내를 냈다. 심지어 사회자가 그를 '슈퍼스타 박상민'으로 소개하더라"며 혀를 찼다.

박상민은 "그는 단 한번도 내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더라. 검찰에서 대질심문할 때는 모든 것을 인정해놓고는 밖에 나와서는 오히려 자신이 약자인 양 버젓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상민은 지난 2003년부터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자신을 흉내내며 공연을 벌인 임씨에 대해 증거확보에들어갔고, 직접 만나 몇 차례 주의를 줬지만 가짜행세가 그치지 않자 지난해 사기혐의로 임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아 무혐의 처리됐다. 이에 다시 박상민은 부정경쟁방지법으로 고소했지만, 임씨는 벌금 300만 원 판결을 받았다.

한편 박상민은 최근 '서른이면'을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앨범 '박상민 맥스'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상민은 "이번 앨범에 울분을 토했다"면서 "음악으로 이겨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음악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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