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감우성-최강희, '내 사랑' 촬영현장

전형화 기자  |  2007.08.31 09:31



비가 간간히 흩뿌리던 30일 늦은 오후. 서울 양천구청역 인근의 신정기지창에는 한 떼의 사람들이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영화 '내 사랑'(감독 이한ㆍ제작 오죤필름) 촬영에 한창인 이들은 비가 오기 전 촬영장비를 비닐로 덮고, 기지창에서 임무를 마치고 쉬고 있는 지하철에 촬영장비를 옮기려 바삐 뛰었다.

좁은 지하철 안에 감우성 최강희 두 배우와 카메라에 조명, 마이크 등 수많은 기재가 옮겨지면서 발을 디딜 틈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그들만의 노하우를 발휘하며 요리저리 장치를 세팅하는 마법을 부렸다.

4차원 소녀 같은 역을 맡아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입은 최강희와 "아직까지 어려보이는 연기가 가능하다"는 감우성이 이윽고 지하철 맨 끝 바닥에 자리했다.

"테스트입니다" "조용해주세요" 몇 번의 고성이 오간 끝에 지하철 안은 정적에 잠겼다.

"행복한 세상, 지하철 편" 어린아이라도 된 양 동화책을 읽는 최강희를 바라보는 감우성의 눈 빛이 그윽하다. 그들의 머리 위로 이동 카메라가 살며시 내려온다. 두 사람을 감싼 조명 반사판은 사랑까지 담으려는 듯 포근해 보였다.

"컷, 오케이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신이 어디있겠냐만은 이날 감우성 최강희 두 사람의 촬영 장면은 남달라 보였다. 바로 사랑을 잊을 수 없어 추억이 어린 장소를 멤도는 인물인 감우성의 회상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잊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는 최강희의 말처럼 영화 '내 사랑'은 사랑을 품고 달려가고 있었다. 다섯 커플의 사랑을 그리는 '내 사랑'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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