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이전에도 '내시'의 욕망은 있었다

김태은 기자  |  2007.09.14 16:17
↑영화 '내시', '속 내시', 리메이크된 '내시'의 한 장면

내시의 삶을 정면으로 다룬 SBS 대하사극 '왕과 나'가 화제다. 내시의 사랑과 욕망, 권력욕이 다뤄진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러한 주제가 영상으로 처음 조명된 것은 1960년대 말이다.

대가 고 신상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내시'(1968)는 내시와 후궁의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조선 명종대를 배경으로 대감댁 딸(윤정희 분)과 한 젊은이(신성일 분)가 서로 연정을 품자 대감은 젊은이를 성불구자로 만들고, 딸을 후궁으로 들여보낸다.

첫사랑을 잊지 못한 젊은이는 내시가 돼 궁중으로 들어가고, 두 연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밀회를 나누다가 왕의 노여움을 산다. 결국 젊은이는 죽음을 당하고 딸은 잠자리에서 왕을 살해하고 그 자신도 목숨을 끊게 된다.

당시에도 역사왜곡 논란을 나았던 이 작품은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속편이 제작됐다. 역시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인 신성일이 주연을 맡고 문희가 출연했다. 중종 시절 중전 신씨가 폐위되자 중전자리를 두고 후궁들 사이에 암투가 벌어지자 내시총감 송민달은 권력을 잡기 위해 동생 금화를 후궁의 자리에 오르게 하나, 결국 반정공신들에게 죽음을 당한다.

'내시'는 1986년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이두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성기와 이미숙을 주연을 맡았다. 남성미의 대명사 남궁원이 안성기를 도와주는 내시 광진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내시의 가족을 다룬 영화도 있었다. 이규웅 감독의 1975년작 '내시의 아내'는 김종결, 유영국, 이효춘을 출연시켜 '왕과 나'에서 내시부수장 조치겸(전광렬 분)이 보여준 것과 같은 궁궐밖 결혼 생활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왕과 나'에서 한명회 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종결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대로 내관벼슬을 지내온 내시 집안으로 몸값을 치루고 데려온 며느리는 내시 남편의 변태적 행동에 한숨짓고, 산에서 만난 우람한 청년과 관계를 갖게된 후 그를 따라갈 결심으로 보따리를 싼다. 그러나 청년은 노름판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잡혀가는 신세가 되고 며느리는 물레방아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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