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선 "가수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죠"

두번째 싱글 '1234Ever' 발표

김원겸 기자  |  2007.09.19 16:04
최근 두번째 싱글을 발표한 하유선 ⓒ김병관 기자 rainkimbk@

“성형의혹이라니요, 말도 안돼요. 그냥 화장발이죠. 근데 예뻐졌다는 말은 기분이 좋네요. 호호.”

최근 2년의 공백을 깨고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한 하유선이 컴백무대에서 불거진 ‘성형의혹’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활짝 웃는다. 예뻐지기 위한 노력으로는 ‘고작’ 경락과 평소에 하던 유산소운동이 전부란다. 또 예뻐 보이는 건 그저 ‘화장의 기술’일 뿐이라며, 자신은 예전 그대로라 했다.

2년 만에 마주한 하유선은 한결 차분해보였고 성숙해 보였다. 하지만 이 성숙함은 지난 1년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얻은 것이라기보다 자신에 대한 대중의 편견과 싸우는 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낸 결과였다.

“쉬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그만둬야 하나’ ‘떠나야 하나’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내가 그냥 사라지면 스스로 실패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힘들다고 그만두기에는 내디딘 한 발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에겐 아직도 ‘하소연’이란 에로배우의 짐이 있는 듯 했지만 그 무게에 짓눌려보이진 않았다.

“하유선만 기억하고 하소연은 잊어달라고는 말 못하겠어요. 사실 ‘하소연’이 계속 거론되면 마음이 좀 아프기는 해요. 하지만 지난 일을 내세우지는 않지만 굳이 숨기려하지 않아요. 어차피 내가 가수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니까요.”

하유선 ⓒ김병관 기자 rainkimbk@

하유선은 이번 음반을 통해 ‘건강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년간 보컬 트레이닝과 운동 등으로 마음을 가꾸는데 노력했다는 하유선은 30곡 중에서 3곡을 엄선해 이번 싱글에 수록했다. 타이틀곡은 ‘1234Ever’로 컨셉트는 ‘큐티’. 일렉트로닉 리듬에 밝고 즐겁고 경쾌하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파크’ 역시 일렉트로니카 리듬에 반복적인 후렴구가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오늘 슬픔…’은 두 곡과 달리 무척 슬프다. 오늘은 슬프지만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 곡은 자전적인 느낌이다. 에로배우에 대한 시선에 우울해 했고, 전 소속사와의 갈등도 마음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하유선은 ‘오늘 슬픔…’을 읊조리듯 노래하며 슬픔을 잘 표현했다.

하유선은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무인도에서 ‘1234Ever’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수영복을 입고 혼자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내용으로 다소 노출이 있다. ‘오늘 슬픔’ 역시 자카르타에서 촬영했으며, 현지의 고관대작의 대저택에서 촬영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하유선이 저런 가수였구나’, ‘저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어요. 나를 보는 대중의 눈이 예뻐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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