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귀신소리, 제작진도 미스터리 "증거테입 없어"

김현록 기자  |  2007.09.19 22:39
왼쪽부터 지난 9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삼인삼색' 코너의 장효인 허미영 박지선.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삼인삼색' 코너에서 들리는 괴음성에 대한 네티즌의 궁금증이 커가고있는 가운데 제작진 역시 그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미스터리한 괴음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화제가 된 인터넷 동영상을 확인하면 개그우먼 장효인이 대사를 마치자마자 "아 그렇구나"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는 개그콘서트 홈페이지 등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으며, KBS 홈페이지 '개그콘서트' 다시보기에서도 "아 그렇구나"라는 문제의 괴음성을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소름이 다 끼친다", "닭살이 돋았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괴음성의 이유에 대해서는 제작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출연자들의 대사가 아닌데다 편집과 믹싱 과정에서 삽입된 소리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괴음성이 들어간 부분은 편집으로 이은 장면이다.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라면 함께 잘렸어야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때 '개그콘서트' 제작진 중 하나가 "함께 출연한 박지선의 목소리같다"는 견해를 내놨으나 19일 녹화를 마친 뒤 이를 확인한 결과 "박지선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는 쪽으로 다시 의견이 모아졌다. 관계자들이 모여 목소리를 들어봐도 박지선의 목소리와는 차이가 큰 데다 박지선 역시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괴목소리가 들어간 부분은 편집으로 이어붙인 장면이다. '아 그렇구나'라는 대꾸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라면 더더욱 이어져서 안된다. 때문에 제작진도 지금은 귀신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당시의 증거 테이프가 남아있지 않다는 점. 관계자는 "소리가 날 당시 세 사람의 모습이 함께 담긴 테이프가 있다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공교롭게도 확인할 길이 없다. 무슨 원한이 있는 귀신인지 알아봐야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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