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구혜선처럼 이번 추석에 명절 기분을 많이 내는 이도 드물 듯 하다.
추석 연휴에도 SBS 사극 '왕과 나'의 여주인공 소화(폐비윤씨)역을 맡아 경복궁 등 고궁, 한국민속촌이나 지방 세트장에 지어진 고가에서 한복차림으로 내내 촬영에 임할 예정이다.
"시트콤 '논스톱'으로 데뷔한 이래 매해 추석마다 촬영이 있어서 친척들끼리 모여서 TV로 저를 보세요. 부모님도 제가 없는 것을 섭섭해하시기 보다는 제가 바쁜 걸 더 좋아하세요. 올해도 추석 기간동안 '왕과 나'가 방송되니 TV로 저를 만나보시겠죠."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는 구혜선의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폐비윤씨라는 왕비였지만 불운의 길을 걷는 비중이 큰 역을 맡은 데다가 자신이 직접 선택한 역이기에 열정을 쏟아붓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전에는 들어오는 대로 출연했는데, 이번 역은 제가 선택해서 맡은 역이라 더욱 남다르게 느껴져요. 전에도 사극 '서동요'를 해봤지만, 열정적으로 연기하기에는 신이 너무 부족해서 안타까웠죠. 고문 당하는 장면에서 정말 열연을 했는데도 편집되서 안나오고 하니 점차 힘이 빠지더라구요. 그때 느낀 것은 조연을 맡으면 내가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이었죠."
이번에는 진짜 주인공이다. 실존인물인 폐비윤씨 역을 위해 준비한 것도 많다. 일일히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다.
"윤씨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어요. 실록은 정확한 기록이라고 하지만 당시 정권에 기울어진 시각이고, 야사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묘사돼있더라구요. 독하고 질투많은 사람이라는 평과 총명했는데 인수대비의 모함으로 쫓겨나는 사람이라는 평으로 갈리는데, 드라마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후자죠. 총명하지만 한이 있는 인물이고 입바른 말을 해서 미움받는 캐릭터인거 같아요."
특히 지금까지 맡았던 역중 자신의 본래 성향과 가장 닮은 캐릭터이기에 "제 역을 만났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슬쩍 내비쳤다.
"지금까지는 명랑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원래 제 모습하고는 달라요. 성격이 너무 여성스러워 탈이죠. 친한 사람들끼리는 소탈하게 잘 지내는데, 남자친구 만나면 제가 너무 여성적이라 불편하다고 할 정도에요. 오히려 우울한 편인데, 그래서 이번 역을 맡아 '심혈을 기울여' 마냥 우울해지려고 하고 있어요.(웃음)"
추석 소원으로는 현재 출연중인 '왕과 나'의 성공과 가족과 팬들의 건강을 빌며 "야외 촬영장에서 보름달을 빌며 기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추석 소원은 당연히 '왕과 나'가 대박나는 거죠. 전에도 열심히 연기하긴 했지만, 이번 작품은 제가 선택한 작품인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또 부모님 건강하시고 나쁜 일 안생겼으면 해요. 독자 분들도 몸 건강하시고, 이런 저런 사고 많은데 사고 안나시게 조심하세요. 또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가족끼리 모여서 '왕과 나' 꼭 시청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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