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파일럿 형식으로 첫선을 보인 뒤 약 1년. 그 사이 '미수다'는 이제는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된 외국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출연자의 연예인화나 출연자 성희롱 경험 발언 파문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시청률 부침도 커 월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뒤 시청률 1위와 최하위를 오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방송 1년을 맞은 연출자 이기원 PD는 "처음엔 주위에서 6개월을 못 넘긴다고 했다"고 회상하며 이어진 논란과 관심이 지금의 '미수다'를 지탱한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기원 PD와 나눈 일문일답.
-지난 1년 동안 가장 변했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시각이 전반적으로 변했다고나 할까. 예전엔 표피적으로 외국인을 봐왔다면 '미수다'를 보고 저들이 한국을 저렇게 느끼고 생각하는구나 알게 됐다는 분이 많았다. 외국인 역시 한국사회에 속해 살아가는 멤버라는 생각을 갖고 '미수다'가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뿌듯한 점도 많겠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 아이템을 갖고 6개월을 못넘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초창기에는 여기저기 얻어맞기도 했다. 우려를 불식하고 1년 정도 왔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 지속적으로 연예인화하고 아마추어적인 냄새가 없어진 멤버들이 순환하면서 진화해간다면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외국인이 전면에 나온 프로를 처음 만들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윤도현의 러브레터'처럼 장수하면서 역할을 해나갔으면 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아달라.
▲출연자들이 악플에 시달리고 프로그램도 덩달아 논란이 됐다. 논란거리가 될 게 아니라고 보는데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땐 신경도 쓰이고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그런 관심이 결국엔 프로그램을 지탱하게 된 힘이 아니었나 싶다. 주위의 관심이 결국 프로그램의 내성을 키운 셈이다.
-'미녀들의 수다'의 향후 방향은.
▲처음부터 토크를 표방했으니 이를 유지하겠지만 보다 다문화적인 걸 보여줬으면 한다. 출연자들이 본국을 방문하는 기회나 출연자 가족의 한국 방문 모습을 보여주고 토크를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예를 들면 중국 출신 출연자 가운데 채리나가 고향에 갈 때 아시아권 아닌 다른 나라 친구가 동행해 스케치를 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구상 단계다.
-지난 1년 프로그램 최고의 공신을 꼽는다면.
▲1등 공신을 누구라고 딱 뽑기는 어렵다. 스포츠같은 개인 종목이 아니니까. 기여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방송도 팀플레이다. 한 명을 뽑을 수는 없다. 다만 출연자들이 연예인화하면서 관리하려고 토크를 하지 않으려 하다보니 생긴 진부함을 지속적인 멤버 발굴을 통해 없애나가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새 멤버가 불러오는 새로운 바람이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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