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이창동 감독과의 작업은 고통"

"그 힘겨움이 나를 발전시키는 힘이 됐다" 고마움 표시

부산=윤여수 기자,   |  2007.10.08 11:21
톱스타 전도연이 영화 '밀양'으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작업한 후일담을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톱스타 전도연이 영화 '밀양'으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작업한 후일담을 관객에게 전했다.

전도연은 7일 오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 공식 초청작 '밀양' 상영 뒤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창동 감독과 함께 한 작업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 힘겨움이 나를 발전시키는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전도연은 "설경구, 문소리 등이 이창동 감독과 작업하는 게 힘들었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랬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고통스러웠다"면서 "과연 그런 고통을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창동 감독, 송강호와 작업한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영화 속 캐릭터의 고통이 얼마만한 것인지 경험해보고 싶었다"면서 "나 스스로를 괴롭히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 전도연과 함께 한 이창동 감독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밀양'의 연출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하는 동안 종교적인 부분 때문에 스태프 등 모두가 걱정을 했다"면서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영화를 더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신인배우들에게 전하는 말을 통해 "연기와 배우의 길이란 한 두 마디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고통스러운 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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