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배우들, 할리우드 진출 최대 장벽은 '언어와 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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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윤여수 기자,   |  2007.10.10 11:14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인계 그레이스 박이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해 아시아권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홍기원 기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배우들의 할리우드 등 세계 무대 진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저 멀리는 이소룡에서부터 성룡과 주윤발, 이연걸 그리고 한국의 박중훈, 김윤진, 비, 장동건, 전지현, 장동건 등 아시아권 배우들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세계 무대에서 나름의 위상을 차지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의 자국 영화 시장은 여전히 한정되어 있다. 이들에게 세계 무대는 그래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가장 크고도 유력한 통로로 받아들여진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권 배우들이 만나 해외 무대 진출에 관한 토론을 벌이며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뜻깊다.

박중훈, 강수연, 그레이스 박 등 아시아권 배우들이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아시아 연기자 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 세계 무대 진출 방안을 토론하고 있다.


안성기와 박중훈, 강수연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지난 5일 아시아 연기자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며 그레이스 박, 다니엘 대 킴, 데이슨 스캇 리, 범문방 등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권 배우들과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 및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배우들은 '아시아 연기자의 범아시아 영화 캐스팅 사례-댄스 오브 드래곤'를 통해 아시아권 배우들의 할리우드 등 진출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에서 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큰 장벽이 '언어'와 거기서 파생되는 '배역'에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원활한 의사소통 및 연기를 위해 영어 등 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로미오 머스트 다이'와 TV시리즈 '배틀스타 갤럭티카'로 유명한 한인계 그레이스 박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권 혹은 다른 지역 배우들이 미국에서 활동할 때 언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고 모국어의 색채를 드러내지 않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 모국어는 한국어"라고 밝힌 그는 "고국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고 미국에 가서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 상당히 많이 울었다"며 고생한 경험을 전한 그레이스 박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집에서도 영어를 쓰자고 가족들끼리 합의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내게는 독특한 영어 액센트가 있었다. 원어민의 것과 달랐으며 감독들에게는 거슬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윤진과 함께 미 ABC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에 출연 중인 다니엘 대 킴 역시 "부산 출신인 내 모국어는 한국어다.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면서도 "미국인처럼 영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는 결국 할리우드 등 세계 무대에서 '극중 아시아 사람에만 그 배역이 국한된다는 한계'로 이어진다.

이들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기용하는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인 로라 케네디와 매니저로 활동 중인 앤드류 우이 등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아시아 배우들이 과연 아시아인 역할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들은 "배우가 원하는 것과 할리우드 (제작진의)기대치가 다를 수도 있다. 따라서 아시아권 배우가 원하지 않는 배역을 맡을 수도 있는 것이다"면서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혹은 그가 아시아 지역 출신이어서 아시안의 역할을 맡기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아시아권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아시아권 배우들을 전담하는 에이전시 등이 필요하다"면서 "좋은 배역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배우들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레이스 박은 "무술연기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면서 "여러 역할로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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