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운 지 육달됐어요"라며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브로닌 멀렌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유명인. 브로닌 멀렌에 앞서 에바 포비엘, 루베이다 등이 인기몰이를 했다. 이들 가운데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얻은 인기를 토대로 연기자,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는 이가 적지 않다.
에바 포피엘, 하왕 하이옌 등은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오리는 각종 예능프로그램 패널 출연과 연기활동에 이어 가수까지 준비하고 있다. 루베이다 던포드는 연예기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CF를 통해 이미 연예인 못지않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미녀들의 수다' 패널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국내활동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에바는 방송중인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에 출연을 확정지으며, 방송전 주연배우 못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론 한지혜와 김지석 등 중심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미우나 고우나'에서 에바의 존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이옌은 종영된 KBS 미니시리즈 '꽃찾으러 왔단다'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24일 방송을 앞둔 KBS 전원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에도 출연한다. 하지만 두 편의 드라마에서 모두 베트남 신부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국내 연예계에서 활동하기 위해 우선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의 자격으로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는 건 해당 프로그램에서의 '수다'로 충분하다. "한국어 배운 지 육달됐어요", "노무현이 사는 집" 등의 표현력으로는 국내 연예활동 연예인으로는 함량 미달이다.
최근 사유리가 청와대를 묻는 질문에 "노무현씨 집"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과 회의적인 입장이 엇갈렸다. 하지만 국내 연예인이 백악관을 "부시의 집"이라고 했다면 과연 웃고 넘길 수 있었을까.
분명한 것은 사유리가 '미녀들의 수다'가 아닌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노무현이 사는 집"이라고 했다면, 사유리 개인이 아닌 해당프로그램의 패널 선정 기준은 물론 패널 자질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더 나아가 사유리는 '귀여운 일본인'에서 '한국에 대해 무지한 일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결국 '미녀들의 수다'를 떠난 미녀들의 경쟁력과 '미녀들의 수다' 내에서의 경쟁력은 분명히 다르다. 16명의 외국인 여성을 모아두고 '외국인'이란 테두리 안에서 아량을 발휘하는 토크쇼와 달리, 그 바깥은 끼와 실력을 바탕으로 한 무한경쟁의 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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