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의 여인들, 끈질긴 생명력

김현록 기자  |  2007.10.18 12:18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극본 장영철·연출 김종선)의 여인들이 드라마의 연장 방영과 함께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당초 100부작으로 기획된 '대조영'은 거듭된 연장 끝에 현재 36회 연장을 확정짓고 올 연말까지 방송된다. 이에따라 당초 극 중반 죽음을 맞으며 극을 떠날 예정이었던 여성 캐릭터들의 수명도 대폭 늘나 눈길을 끈다.

대조영(최수종 분)의 첫사랑인 비련의 여인 초린(박예진 분)은 당초 극 후반부 약 80회 정도에서 대조영을 구하려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극에서 하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인기를 얻어 연장되면서 초린의 목숨까지 함께 연장됐다.

더욱이 남편 이해고(정보석 분)와 아들 검이(김태우 분)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 등이 주요 소재로 떠오르면서 100회가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극 중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심은진이 맡은 금란 역시 마찬가지다. 당초 심은진의 역할은 기생 겸 자객. 벙어리인 척 하고 당나라 장수 설인귀(이덕화 분)를 유혹해 각종 정보를 빼내면서 발해 건국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등 활약하다 끝내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 본래 설정이었다.

그러나 금란은 현재 대조영의 믿음직한 장수로 변신해 전장에서 활약중이며 걸사비우(최철호 분)와의 애틋한 사랑도 드러나는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팬들은 금란이 극중 위기에 처하자 죽음을 맞을 조짐을 보인다며 미리 안타까움을 드러낼 정도다.

'대조영'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연장되면서 출연이 함께 연장된 배우들이 많다. 특히 여배우들은 체력 고갈 속에서도 지방을 오가며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며 "죽음을 맞는다는 큰 틀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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