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문을 연 아메리칸필름마켓의 일일 소식지 최근호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시나리오작가조합이 영화방송제작사연합에 DVD 수입에 따른 집필료를 더 지불하라고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할리우드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과 함께 하는 공동제작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또 많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이 같은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깨달아가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는 할리우드의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면서 아시아권과 할리우드는 이를 통해 서로 창의력과 소득을 얻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극장 수입 기준으로 영화 시장 규모가 지난해 17억6000달러로 세계 2위, 한국은 11억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또 중국은 3억3600만달러 규모로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13억 인구에 힘입어 평균 연간 성장률이 2003년에 비해 42%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미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아시아 지역 영화 제작진과 함께 작업을 벌여왔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일본의 '데스노트' 시리즈와 중국의 '크레이지 스톤' 등에 참여했고 인도와는 '메이드 인 차이나'를, 일본과는 '초밥왕! 뉴욕에 가다' 등의 영화를 공동제작 중이다. 또 유니버설 픽처스는 일본 법인을 통해 쇼치쿠 등과 올해 도쿄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미드나이트 이글'을 공동제작했다. 디즈니도 중국 국영 차이나필름그룹 및 홍콩 센트로 디지털 픽처스와 영화 '마술 조롱박의 비밀'의 제작에 참여했다. 와인스타인은 중국측과 성룡, 이연걸이 주연하는 '쿵푸의 왕'에 함께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 동안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 거래 등에 참여해온 로이 리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말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영화 제작진에 고무적이다.
그는 "파업이 길어진다면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한국과 같은 비영어권 지역에서 작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면서 "최소 두 곳의 스튜디오가 비영어권 영화의 뛰어난 자산에 기반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장기간 지속되면 조합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아시아 지역 작가 및 감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할리우드는 비영어권 영화에도 참여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그 예로 전지현이 출연하는 '블러드:더 라스트 뱀파이어'(사진)와 이병헌이 조시 허트넷 및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하는 'I Come With the Rain' 등을 꼽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편으로 많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여전히 이들이 서구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해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일본영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작가들의 질적 수준을 대신할 작가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영화 제작진 및 배우들의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무대 진출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전한 이 같은 분위기가 향후 한국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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