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말 시골 노인들이 타지의 자식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SBS '서세원의 좋은세상 만들기'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상훈 PD. 그가 10년 만에 SBS '일요일이 좋다-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를 들고 돌아왔다.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출신 신부들의 친정부모와 시부모를 만나게 해주는 내용이다. 그가 추구해온 휴머니티를 담은 웃음을 다시금 펼쳐보이겠다는 의도다.
59년 경남 밀양군 삼랑진에서 태어난 그는 86년 KBS에 입사해 '전국 노래자랑', '쇼 비디오 쟈키', '유머 1번지' 등을 연출하며 코미디 PD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91년 SBS 개국멤버로 이적한 후 '웃으면 좋아요', '열려라 웃음천국', '기쁜 우리 토요일', '아이러브 코미디' 등을 만들었다.
SBS 개국과 함께 서울예대 축제에서 개그맨 신동엽, 틴틴파이브 등을 발굴했다. 김미화가 청소부로 분한 '삼순이 블루스', 개그맨 이영자와 슈퍼모델 홍진경이 버스 차장으로 분해 '안계시면 오라이~'라는 유행어를 만든 '영자의 전성시대' 등 지금도 시청자들에게 새록 새록 떠오르는 코미디들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98년 '서세원의 좋은세상 만들기'로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2000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소지섭 등이 거제도 장승포에서 출발해 쓰시마섬 해변에 헤엄쳐 도착하는 과정을 그린 '대한해협횡단'으로 같은 상을 받기도 했다.
'좋은세상 만들기' 말미에 내보낸 애니메이션과 자신이 직접 쓴 내레이션을 모은 책 '고향생각', 시청자들의 사연을 엮은 '고향생각2', '코메디 PD의 웃음만들기' 등의 저서를 썼다.
'좋은세상 만들기'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유난히 히트작을 많이 내 그는 그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하는 연출자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바탕에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코미디 관련 영상 자료, 만화 등을 보유하고 공부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두 "우리만의 웃음을 담은 한국적인 코드, 뚝배기맛 나는 따뜻한 웃음을 지향한다"는 그는 "만드는 사람이 재밌어야 보는 사람들도 재밌다"는 연출철학으로 즐거운 촬영장 분위기를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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