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내 삶은 고통과 상실의 시간이었다"

김지연 기자  |  2007.11.20 17:05
심수봉 ⓒ김병관 기자 rainkim23@


11집 '오늘, 문득…'으로 돌아온 가수 심수봉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고통과 상실의 시간들이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심수봉은 20일 오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모리아(MORIAH)에서 11집 발매기념 및 소규모 공연장 오픈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신이 17년 동안 살던 집을 허물고 '모리아'란 이름의 소극장을 마련한 심수봉은 "소극장에서 내 인생을 담은 뮤지컬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일종의 모노드라마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심수봉은 "내 삶을 돌아보며 요즘 느낀 건데 이제야 세상에 나온 느낌"이라며 "예전에는 늘 메인에 있지 않다는 생각과 피해의식으로 힘들었다. 참 내 인생은 슬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는 심수봉은 "어느 날 고통과 상실의 시간이었던 내 삶을 돌아보니 문득 짧은 생인에 이렇게 고통받는다는 게 참 부질없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심수봉은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분들은 내가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을 가졌다고 부러워하지만 이제는 다 내려놓을 수 있는 법을 배웠다"며 "'모리아'를 짓는 2년은 그런 준비의 기간이자 훈련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모리아'는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던 산의 이름으로 심수봉은 이곳이 '순종하는 순간'을 의미하는 장소로 쓰여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이름을 지었다.

한편 심수봉은 오는 24일 오후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1집 '오늘, 문득…' 발매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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