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의적 일지매를 주인공으로 한 두 편의 드라마가 표절문제, 방송시기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궁'시리즈를 연출한 황인뢰 PD는 고우영의 만화 원작을 가지고 MBC에서, '무적의 낙하산 요원' 등을 연출한 이용석 PD는 최란 작가의 오리지날 극본으로 SBS에서 방영키로 하고 준비중이다.
같은 소재를 다루기에 양측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가운데 MBC '일지매'의 공동제작사 지피워크샵은 지난달 SBS와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고우영 원작을 보호해달라는 권고성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피워크샵 강정우 부사장은 "고우영 화백 원작 '일지매' 드라마 판권 구입을 놓고 초록뱀미디어와 경합을 벌여 지피워크샵이 지난 2월 계약을 맺었다"며 "초록뱀측이 드라마 제작을 포기하지 않고 원작없이 진행을 하겠다고 해 지켜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2005년 타계한 고 고화백의 저작권은 유족이 가지고 있다.
강 부사장은 "원작을 침해하지 말 것을 1차 권고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설화에 일지매는 용의주도한 도둑으로만 언급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소설들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일지매'에 대한 상당 부분은 고 화백 고유의 창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종업계에서 저작권 침해(표절)로 법정까지 가는 사태까지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부사장은 방송시기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MBC로부터 편성의향서를 받았으나, 아직 방송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것은 SBS보다 먼저 방영하려는 의도"라며 "SBS가 상반기중 방송을 한다면 우리도 상반기에 방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일지매'를 '조강지처클럽' 후속으로 내년 7월 특별기획 시간대 방송할 것을 계획하고 있으나, 제작진과 제작사는 조율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이준기를 타이틀롤로 발탁했으며, 12월 촬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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