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천' 이후 1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태희는 여신의 이미지를 버리고 처절하게 자신을 증명했다.
4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기자 시사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싸움'(감독 한지승,제작 씨네마서비스)에서 김태희는 1년만에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스크린에서 입증했다.
극 중 설경구와 정반대 성격임에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쿨'하게 이혼을 한 유리공예사 역을 맡은 김태희는 전쟁보다 더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캐스팅 당시부터 띠동갑인 설경구와의 조합을 어색하게 봐라보던 이들에게 이날 '싸움'은 기묘한 조합이 주는 앙상블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줬다.
김태희는 '싸움'에서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대사처럼 확 달라졌다.
특히 설경구에게 분노해 마스카라를 질질 흘리며 자동차로 들이받는 장면부터 시종 드러나는 김태희의 분노 3종 세트는 한지승 감독의 연출력과 아울려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간간히 튀는 부분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극에 잘 녹아들었다.
김태희의 상대역인 설경구도 발군의 연기를 선보였다. 바닥에 떨어진 치약까지 꼭 딱아내야 하는 소심한 남자를 연기한 설경구는 코믹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입증했다. 김태희와 함께 클로즈업으로 시종 커다란 스크린에 잡히는 설경구의 소심한 얼굴 연기는 영화에 힘을 더했다.
김태희와 설경구의 기묘한 조합은 13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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