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중' 김지훈 vs SM, 한 행사에서 어색한 조우

김현록 기자  |  2007.12.06 16:47
사진=김병관 기자 rainkimbk23@


매니지먼트 소송중인 탤런트 김지훈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한 포럼에 패널로 나란히 출석, 어색하게 조우했다.

6일 오후 서울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원에서 한국산업학회포럼의 주최로 '한·일 매니지먼트시스템의 비교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에 대한 포럼이 열린 가운데 김지훈과 SM엔터테인먼트의 박진 이사가 나란히 참석, 연예매니지먼트의 문제점에 대한 각기 입장을 전했다.

당초 이날 포럼에는 가수 이현우와 탤런트 안재욱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불참하게 되면서 김지훈이 연예인 패널로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원래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SM엔터테인먼트의 박진 이사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빠듯한 일정으로 도중에 자리를 떠야 해 먼저 발언을 하게 된 김지훈은 "사실 박진 이사와는 개인적으로 안 좋은 사이"라고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연이어 단상에 오른 박진 이사는 "내가 연기자 굶긴다는 회사 다니는 박진"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지훈과 SM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과 관련해 3년째 법적 분쟁 중이다.

1심 소송에서 김지훈이 패소한 가운데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SM엔터테인먼트가 2001년 당시 신인이었던 김지훈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부당한 계약기간과 손해배상 조상을 설정하는 등 지위남용행위를 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포럼에서 김지훈은 기획사가 젊은 아티스트들을 장기간 계약해두고 미래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가능성이 보이는 많은 지망생과 계약을 하고서 눈에 띄는 사람만 데뷔시킨 뒤 나머지는 버려진다. 신인에 대한 투자 기간을 생각해 10년까지 길게 계약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의 박진 이사는 개인적 견해임을 밝히면서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회사가 만족할 수준에 오른 아티스트만을 노출시키는 이른바 투자형 혹은 기획형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장기 투자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트레이닝 과정에서 목표가 발생하므로 사업의 연속성에 따라 긴 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니지먼트사업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어떤 경우라도 아티스트의 가치를 키워놓은 공로는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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