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방송3사 CP들이 뽑은 '2007 연예대상'

김태은 기자, 길혜성 , 김현록   |  2007.12.16 14:22

지상파 방송3사 통합 시상식의 필요성이 매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실현 가능성은 요원하기만 하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3사 통합 2007 연예대상을 선정했다. 방송사별 시상과는 무관한 상이다. 하지만 지난 11월19~27일 KBS 4명, MBC 4명, SBS 5명 등 방송 3사 제작부서 책임프로듀서(CP) 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시상의 근거다. 스타뉴스 연예전문기자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대상은 올 한 해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며 '국민훈남'으로 떠오른 유재석이 차지했다. 유난히 상복이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강호동은 책임프로듀서들의 몰표를 받아 최우수상에 올랐다.

◆대상=유재석

'메뚜기' 유재석은 오랫동안 '카메라 울렁증'에 시달리며 자신의 끼와 장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2005 KBS 연예대상과 2006 MBC 연예대상을 연이어 거머쥐며 1인 장기집권체제에 들어간 그의 인기는 추락할 줄을 모른다. 순수한 듯 무슨 일에든 열성적인 그의 캐릭터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BC '무한도전' '놀러와', KBS2 '해피투게더', SBS '일요일이 좋다-기적의 승부사' '진실게임' 등의 진행자로 올해도 변함없이 지상파 방송3사를 휘저었다.


◆최우수상(남자)=강호동

올해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SBS '야심만만',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의 MC를 맡아 방송3사를 종횡무진했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강호동은 넉넉한 외모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카리스마가 장점이다. 그러나 그의 카리스마는 보는 이를 위협하지 않는다. 게스트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로 섬세하고 배려깊게 이끌어가는 그의 토크 진행 솜씨는 '무릎팍도사'를 통해 절정을 이뤘다.

◆최우수상(여자)=신봉선

2005년 KBS 20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한 신봉선은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른 재주많은 개그우먼이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비호감 절대지존' 캐릭터로 눈길을 끌기 시작한 그녀는 '뮤지컬', '대화가 필요해' 등의 코너를 통해 자신의 끼와 장기를 펼쳐보였다. 이어 KBS2 '해피투게더', '비타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동안클럽',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등에 진출해 버라이어티쇼 MC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며,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우수상(남자)=조원석

많은 이들이 올해 최고로 '웃겼던' 개그맨으로 조원석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MBC '개그야'의 '최국의 별을 쏘다' 코너에서 터프가이 최민수를 패러디한 '죄민수' 캐릭터를 '시건방지게' 소화해 큰 인기를 모았다. "피스", "아무 이유 없어", "~계의 슈레기(쓰레기)" 등 수없는 유행어를 양산했으며, 어울리지 않는 비유로 조합된 속사포 같은 말솜씨도 내내 화제가 됐다.

◆우수상(여자)=김원희

SBS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는 등 연기자로서도 좋은 출발을 보였고, 여전히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중이지만 그녀의 개그본능은 숨길 수 없었다. 그녀를 개그우먼으로 착각하는 이도 있을 만큼 비드라마 부문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MBC FM4U '김원희의 오후의 발견'과 MBC '놀러와'에서 수년간 화려한 입담을 자랑해왔다. SBS '헤이헤이헤이2'에서는 신동엽 현영 등과 호흡을 맞춰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사랑받았다.


◆올해의 예능프로그램=MBC '무한도전'

단연 화제의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었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웬만한 드라마 부럽지 않은 대박을 기록했다. 최초의 리얼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한 '무한도전'은 무형식으로 다양한 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출연진의 가식을 걷어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재석을 비롯한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 하하, 노홍철 등은 자신들만의 '결핍 캐릭터'를 구축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의 시트콤=MBC '거침없이 하이킥

한국형 시트콤의 대가로 불리는 김병욱 PD가 다시한번 히트를 쳤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할아버지 세대인 이순재, 나문희 부부부터 실업자 준하, 잘나가는 한의사 해미 부부, 이들의 쌍둥이 아들인 민호(김혜성 분), 윤호(정일우 분), 주변 인물 하나 하나까지 생동감 넘치고 인간적이면서도 섬세한 캐릭터로 동질감을 자아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유머로 승화시키는 솜씨 또한 대단했다. 정일우는 이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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