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태왕사신기' 빨리 잊고싶다"(인터뷰)

"배우는 작품을 위한 장작"

김수진 기자  |  2007.12.19 09:51
배우 윤태영 ⓒ최용민기자 leebean@


"배우는 작품을 위한 장작이다."

배우 윤태영(33)의 말이다. 최근 종영된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ㆍ연출 김종학)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욘님' 배용준 못지 않게 주목 받으며 배우 '윤태영'이라는 존재감을 재평가 받았다.

종영직후 방문한 일본 프로모션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첫 일본 방문임에도 불구, 공항부터 숙소까지 일본 팬들을 몰고 다녔다. 18일 오후 윤태영을 만났다. 역시 TV속 '연호개'의 뜨거운 기운이 그대로 느껴졌다. 후광이 비치는 그다.

"아…. '태왕사신기'…. 빨리 잊고 싶다." 윤태영의 짧은 한 마디 말에 그 간의 열정이 녹아져내렸다. 많은 애정을 쏟아 부었고, 당도 높은 결실을 맺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일 터. 어떠한 말이 더 필요하랴.

그는 자신을 장작에 비유했다.

"배우는 작품을 위한 장작일 뿐이다". 윤태영은 "배우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작이며, 장작은 불을 지피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나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은 '얼마만큼 큰 불꽃을 만드느냐'를 두고 고민했고, 다 타버릴 정도로 모든 것을 소진했다"고 설명했다.

뼛속까지 '연호개'였던 윤태영은 키르키즈스탄 액션장면에서부터 마지막회 전쟁장면까지 대역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이 역시 제작진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었다. 대역을 쓰고 싶은 마음도, 그럴 생각도 없었다. 당연하게 생각한다. 연호개를 연기하는 사람은 나다. 내가 해야할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한다. 내 진심을 담은 장면이 편집되면 아픈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배우 윤태영 ⓒ최용민기자 leebean@


이런 의지는 현실이 됐다. 당도 높은 열매를 맺기 위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듯 윤태영에게 이 작품은 달콤한 결실을 안겨줬다. 극중 격구장면은 윤태영의 남성미 넘치는 매력을 돋보이게 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실로 다가왔다.

그 결과, 윤태영이라는 배우에 대한 인식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최근 일본 내에서의 프로모션 선전에 이어 내년 초 대만 프로모션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의 관심에 대해 어색해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했을때 나를 보기위해 팬사인회 장소에서 밤을 보낸 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의 일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나에게 이런 큰 관심을 보내주다니….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 iMBC 동영상을 통해 방송을 보신 분들이 많았다. 놀라울 따름이었다."

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를 통해 데뷔한 윤태영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그동안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였다는 걸 깨달았다. 선배들과의 작업에서 느끼는 바가 많다. 겉만 보고 중심을 보지 못했다. 그동안 헛바퀴만 돌렸던 게 내 모습이다. 이제는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희미하게 보인다."

윤태영에게 이 작품은 많은 것을 안겨줬다. '태왕사신기' 촬영을 앞두고 인생의 반쪽인 배우 임유진과 결혼식을 올렸고, 또 첫 아이까지 안았다. 큰 의미가 있을 터.

"이 작품을 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느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는 이 말과 함께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배우 윤태영 ⓒ최용민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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