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는 예쁘다', 화해와 용서로 해피엔딩

김수진 기자  |  2007.12.27 23:04


"그냥 모르는 걸로 하고 살래. 하지만 용서는 안할래"

인순이는 착했다. 27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 2TV 미니시리즈 '인순이는 예쁘다'(극본 정유경ㆍ연출 표민수)가 사랑과 용서로 끝을 맺었다.

고교시절 우연히 사람을 죽인 살인자 인순이(김현주 분)는 출소이후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겪으며 살아온 인물. 마지막 방송분에서는 인순이가 살인자가 아니 사실이 밝혀지는 대반전이 공개됐다. 살인자는 바로 인순이와 친남매같은 존재인 인수(이완 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순이는 자신이 받은 고통을 뒤로한 채 오히려 인수를 위로하며 "나는 괜찮다. 나는 이미 경험한 일이지만 네가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며 오열했다.

이날 방송에서 "우리는 도대체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김현주의 독백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인수가 살인자라는 사실은 드라마초반 복선을 통해 예고된 바지만 인순이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설정은 "예상가능한 결말이었다.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드라마다"와 "그동안 살인자 인순이를 통해 얻었던 감동이 반감됐다"는 입장으로 나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낳았다.

한편 인순이와 상우(김민준 분)는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며 그야말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며 자신의 위치를 잡은 인순이는 미국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상우가 돌아온 뒤 설레는 감정을 안고 만난 두 사람은 키스를 하며 행복한 미래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전과자로서, 인터넷 신드롬의 주인공이자 피해자로서, 굴곡많은 시간을 담담하게 극복해 낸 인순이의 마지막 독백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잘가라 내 지나간 순간들아. 이젠 내 앞에 무엇이 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아. 난 예쁘고 착하고 훌륭한 인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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