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강호동이 마침내 방송계에서 우뚝 섰다.
신동엽, 유재석, 남희석, 김용만 등 공채 출신 개그맨들을 제치고 모래판에서 방송계로 뛰어든 지 15년 만에 마침내 연예대상을 차지했다.
강호동이 28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한 강호동은 지금까지 방송사에서 주는 대상을 단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다.
강호동은 2002년 MBC 방송연예대상 진행자 부문 최우수상과 2003년 백상예술대상 예능상, 역시 2003년과 2005년 SBS 연기대상 MC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지만 대상의 영예을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센 입담과 몸짓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던 그가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으로 호명된 뒤 눈시울을 붉힌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강호동은 "좋은 대학 나오고 체계적으로 배운 공채 출신 개그맨들에게 늘 부러움이 있었다"고 말해왔다.
강호동이 창사 17년 만에 처음으로 연예대상 시상식을 연 SBS에서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SBS가 예능 최강자였던 시절 '야심만만'과 '일요일이 좋다-X맨', '실제상황 토요일' 등의 선봉장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친정 같던 MBC를 떠나 '천생연분' 따라잡기라는 비난 속에서도 '실제상황 토요일'을 정상으로 올려놨으며, 'X맨'으로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따라잡았다. 박수홍과 함께 한 '야심만만'은 5년 동안 월요일 심야 시간대를 장악했다.
올해 하반기 대다수 예능 프로그램이 경쟁작들에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진행하는 '스타킹'은 선전하고 있다. 비록 강호동이 올해 MBC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도사'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SBS가 그에게 대상을 안긴 것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한 덕분이다. 오랜 시간 진행했던 '야심만만'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된 것도 한 몫을 했다.
뿐만 아니다.
후보에 오른 이경규와 유재석, 김용만은 MBC에서 더 큰 활약을 펼치는 MC들이며, 남희석은 KBS 사람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만큼 타 방송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동엽은 최근 활약이 줄어든 데다 '8대1'의 폐지 및 부활로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어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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