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이 도운 아이들, 용돈 모아 기부

'땅끝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공동모금회의 33호 행복나누미로 선정

이경숙 기자  |  2008.01.03 13:45
↑땅끝지역아동센터를 살린 영화배우 문근영(왼쪽)과 "근영 언니 닮겠다"며 어린이들이 모아 기부한 돈(오른쪽).ⓒ머니투데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우리 아이들이 대부분 생활이 어려워요. 얼마 안 되는 용돈으로 먹고 싶은 것 안 사먹고 한푼 두푼 모은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김혜원 땅끝지역아동센터 원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주지회에 빨강, 노랑, 금색 등 3개의 돼지저금통을 들고 찾아왔다.

3개의 저금통에선 10원, 100원짜리 동전부터 1000원짜리 지폐까지 총 17만9550원이 나왔다. 이 돈은 '땅끝지역아동센터어린이 일동'이란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됐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문근영 언니처럼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자'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이삭 줍기, 심부름으로 받은 용돈을 돼지저금통에 모았다"고 전했다.

땅끝지역아동센터는 영화배우 문근영씨가 지난해 6월 3억원을 기부해 재건립한 곳이다. 이 센터는 2006년 건물 매각이 결정돼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적이 있다.

이 사연을 들은 문씨가 센터 건물과 대지, 통학차량까지 마련해줬다. 이 센터는 2002년 문을 연 이후 결손가정이나 저소득가정 어린이 40여명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나눔을 위해 저금통에 돈을 모으기 시작한 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 자체에 큰 행복감을 느끼는 등 생활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3일 전남 해남 땅끝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희망2008나눔캠페인-62일의 나눔 릴레이’ 33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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