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폐지에 영화마케터들 "어떡해?"

전형화 기자  |  2008.01.17 09:00


1월 극장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마케터들 사이에 최근 남모를 고민이 한가지 생겼다.

'야심만만'이 지난 14일을 끝으로 폐지되면서 SBS에 배우들을 출연시켜 영화를 홍보할 통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마케터들은 SBS는 '야심만만', KBS는 '상상플러스', MBC는 '놀러와'를 출연 '0 순위'로 잡고 프로그램 제작진과 줄다리기를 펼쳐왔다.

이 와중에 A급 스타를 출연시키기 위한 각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꼼수도 난무했다. 가령 '야심만만'이 처음 출연하면 '상상플러스'가 거부한다든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놀러와'에 출연하면 한 시간을 통으로 영화 홍보에 할애한다는지, 다양한 수단이 동원했다.

하지만 '야심만만'이 폐지됨에 따라 SBS에는 당분간 영화 홍보의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케터들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하이라이트를 내보내고 '생방송 TV연예' '섹션TV 연예통신' 같은 프로그램에 주연배우의 인터뷰를 잡기도 하지만 가장 큰 홍보 효과를 얻는데는 주중에 방영되는 토크 프로그램 출연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 개봉을 앞둔 한 영화 마케터는 "'야심만만'이 폐지된 뒤 사실상 SBS에는 배우들이 출연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졌다"면서 "'라인업'이나 '일요일이 좋다'는 이미 포맷이 완성된 프로그램이라 배우들이 나가서 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 홍보사 관계자도 "'상상플러스'와 '무릎팍도사'는 상대적으로 MC들이 강한 성향이라 배우들이 출연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야심만만'과 '놀러와'가 그런 면에서 좋았는데 이제는 '놀러와'가 대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홍보 관계자들이 배우들 섭외를 추진하는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야심만만'에서 '상상플러스', '놀러와'와 '무릎팍도사'로 이어지는 섭외 1순위 프로그램의 변화 역시 시청률과 궤를 같이 한다.

배우들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놓고 간접 광고라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그 때가 아니면 언제 그 배우들을 TV에서 볼 수 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야심만만'이 없어짐에 따라 당분간 영화 마케터들은 KBS와 MBC에 더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들의 지상파 나들이도 당분간 두 곳에 더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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