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쌩얼' 연기는 '완후'였다"

전형화 기자  |  2008.01.21 17:07
ⓒ홍봉진인턴기자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 노메이크업 연기를 펼친 전지현이 후회가 되는 한편 잘한 일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지현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 제작 CJ엔터테인먼트)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촬영장에서 '완'자를 붙이는 유행어가 있었다. 예를 들어 맛있는 것은 '완맛'이라고 불렀다"고 전하면서 노메이크업 연기는 "'완후(완전 후회)'였다"고 웃었다.

영화에서 성격이 까칠한 다큐멘터리 피디로 등장하는 전지현은 극 중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주근깨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쌩얼'로 촬영에 임했다.

전지현은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제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더 절실하게 전해졌다는 점에서는 '완잘'(완전 잘했다)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원래 여배우들이 맨얼굴이 두렵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내 성격도 메이크업을 잘안하고 그래서 많이 신경쓰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화 완성본을 처음 봤다는 전지현은 "사실 더 잘한 부분이 있는데 많이 잘려서 감독님에게 왜 잘랐어요라고 묻기도 했다"고 능청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전지현은 "열심히 한 만큼 영화가 나온 것 같다. 판단은 관객들 몫"이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황정민이라는 내공이 깊은 배우와 함께 해서 많은 부분을 알게 된 것 같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상대역인 황정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전지현은 "이 영화를 하면서 모르고 지냈던 작은 일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부끄럽지만 아직 좋은 일을 한 것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것이 변신이라면 변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한 남자와 그를 이용해 휴먼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려 하는 여자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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